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4년 전일 것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알바를 하면서 돈을 모으고 해외를 한 번 나가보고 싶어서, 미국서부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했는데, 충격이었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서 이것이 미국이고, 왜 미국이 세계 강대국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겉모습이 아니라, 모든 것 하나하나에서 강함과 혼란과 크기와 실용이 느껴졌다. 특히 당시 미군부대가 한강에 독극물이 포함되어 있는 오폐수를 흘려보내서 문제가 되었는데, 나는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하고도 큰 문제라고 느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같다. 넓어도 너무 넓었다. 그들에게는 한반도 보다 더 큰 쓰레기 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작은 거에는 정말 무감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한국인들에게 하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매국노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우린 관습화되어 있고, 폐쇄적인 농경사회의 윤리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것을 딱, 정의해 주었다. 바로 '오차한계'라는 것인데 한 국가가 실수할 수 있는 여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위험의 형태와 그 국가가 지닌 능력으로 평가되는데, 내가 당시 그 사건과 미국 사이에서 느꼈던 것이 바로 그 '오차한계'였던 것이다. 당시 미국의 그 스케일에 그저 압도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손가락질하는가? 자본주의의 대표 격이자, 이민자의 나라이며, 제대로 된 역사는 없고, 돈이면 뭐든 지 할 수 있는 나라? 미국은 그만큼 실용적인 나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나라이다. 애초에 이민자로부터 시작되었고, 기존에 관습화 된 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섭다. 왜 실리콘 밸리가 미국에서 자생하였는가? 컴퓨터 언어나 세계적인 기업들이 왜 미국에서 탄생하였는가? 실용이란 다른 한 편으로는 단순함을 뜻한다. 그 단순함과 실용을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지 모든 지식들이 실용적일 수밖에 없고, 사회가 활동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무엇을 하려면 눈치부터 봐야 한다. 그것이 관습화 되어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만의 것을 하는데 지장이 많다.
이 책은 미국이 21세기에도 초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맞는 이야기다. 또 맞는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이미 2010년에 이슬람세력의 분열과 저유가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 위기를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는 많이 틀린 것 같다. 일본과 터키가 연합해서 미국과 전쟁을 한다던지, 폴란드 연방이 뜨고, 독일과 프랑스가 추락한다던지 말이다. 특히 셰일가스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탄소연료시대가 끝이 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비록 소설이 많기는 하지만 공감하는 것들도 몇 가지 있다.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푸틴과 시진핑의 사후 러시아와 중국이 어떻게 될지이다. 러시아는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뭐, 재밌는 책이었다. 좋은 통찰력을 보여준 책이었지만 많은 것들이 너무 직관적이고 소위 말하는 갠또(?)라는 느낌이 지울 수 없었다. 일본의 인구구조를 가지고 미국과 다시 한번 맞짱을 뜰 거라니! 독일이 아니라 폴란드라니! 많은 부분이 유럽화 된 터키가 이슬람을 통일할 거라니! 앉아서 쓴 책이지만 누워서 본 나도 매일 머릿속에서 소설만 쓰면서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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