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요즘 전화번호를 알려줬더니 계속 귀찮게 구는 몰몬교 선교사가 있다. 전화도 씹어보고 문자도 씹어보고 계속 그러는데 끈질기게 연락한다. 어쩌겠냐. 전화번호를 알려준 내 잘못이지 하면서도 종교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점점 짜증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어쩜 한국전쟁이 터지고 나서 폐허가 되었을 때 외국에서 가장 빨리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들은 종교인들이지 않을까? 그들은 이미 가진 자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없는 자들에게 가서 그들의 위해서 사역하지 않았을까? 그때 그 신부와 목사들이 먹여 살린 사람들이 몇 명일까? 어쩌면 쉰들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지 않았을까?
김숙향 선교사님도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선교사이지 않을까? 나도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 말을 듣지 않고, 행동을 잘 못하면 화부터 난다. 왜냐고? 사실 '왜'라는 질문에 최근 답을 찾았다. 그건 만만해서다. 나보다 약한 사람들이니깐, 만만하니깐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나보다 강한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당연히 나에게 화가 미칠까 두려워할 것이다. 나는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 없다. 오히려 비웃고, 비난하고, 욕하고, 돌멩이를 던질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나는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가?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모른다. 그래서 그런 것이다.
김숙향 선교사님이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오히려 유일신을 모시는 종교들과 살짝(?)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들은 김숙향 선교사님과 같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나 자신에게 엄격해질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엄격할수록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록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을수록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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