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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애니메이션3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2004 나의 아버지께서는 영화를 보시지 않으셨다. 어머니와 연애를 하시던 시절에도, 영화를 보면, 어머니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셨지만, 아버지는 옆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항상 롯데 야구만 보시던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자고 하셨다. 주변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얘기하시는데, 당신께서 그 얘기에 끼지를 못하셔서 아쉽다고 하신다. 아버지 세대도 다 보는 그런 영화가 나온 것이다. 가족끼리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이미 한 번 보았지만, 가족끼리 영화를 본다는 들뜬 마음에 그 사실은 큰 상관이 없었따. 아버지 차에 가족이 타고 서면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이미 한 번 가봤던 곳이라는 어린 치기에 뿌듯함이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아버지가 모르시는 것을 안다.. 2023. 6. 18.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2004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기존의 한국전쟁 영화와 달랐기 때문이다. 기존의 한국전쟁 영화들은 철저히 반공영화의 플롯을 따랐다. 우리는 착한 편, 상대는 나쁜 놈. 상대의 나쁜 짓과 그것을 막는 아군과 영웅의 서사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영웅과 아군의 입장보다는 전쟁에 참가하게 된 한 형제의 이야기를 연출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제대로 표현하며, 전쟁영화로서 천만 관객이라는 기념비를 세운다. 또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남한의 박규철 소위와 북한의 박용철 하사의 실화이며,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로 박규철 소위는 박용철 하사를 귀순시켜서, 형제가 잘 살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배우 김용옥씨의 큰.. 2023. 6. 14.
실미도 / 강우석 실미도 강우석, 2003 멀리 저 멀리 기억 속에서 영화를 끄집어내어 본다. 19년 전 봤던 영화 실미도는 많은 수식어가 붙은 영화였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천만 관객영화, 실화 기반 영화, 군 특수작전 영화, 반공이 아닌 군 영화, 선역과 악역의 더블 턴 등 많은 것들은 가진 영화였다. 전쟁영화라고 한다면 반공영화나 영웅영화에 익숙하던 나로서는 꽤나 큰 충격이었고, 그 충격은 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 온전히 던져졌다. 당시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과거 목숨을 요구했던 군 경험들이 인터넷에 하나씩 올라오면서 공유되던 시절이었다. 북파공작원들의 전설적인 무용담이나, 무장공비를 때려잡은 수기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예전에 범죄자들을 잡아서 북파공작원을 만들었다는 소문도 이래저래 ..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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