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동국대 법대생과 서울대 공대생이 사법고시를 준비해서 치면 누가 붙을 확률이 높을까? 뭐, 동국대가 좀 부족하긴 해도 법대생 vs 공대생인데 당연히 동국대생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다. 서울대가 높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이유를 물어보면 '당연히 철이 더 들었으니까 서울대를 간 거지 않는가? 당연히 서울대생이 높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많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그 철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프로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생은 최소한 공부에 관해서만큼은 동국대생보다 프로라는 것이다.
저번 달에 하정우가 나온 '의뢰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하정우라는 영화배우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그의 에세이를 구입신청했다. 그리고 이제야 읽었지만 읽는 내내 감동 그 자체였다. 진짜 프로의 진지함을 보았다. 박진영이 말했던가. "겸손한 사람이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느는 사람이 겸손한 것이다." 진짜 프로는 모든 일에 겸손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성과를 낼 줄 안다. 그렇게 때문에 전문가가 하면 어떠한 것도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하정우라는 배우가 그림을 그릴 때, 배우라는 타이틀 때문에 오히려 껍데기로 평가될까 봐 두려웠던 그의 작품을, 그의 작품을 처음 본 감정가들이 "프로처럼 그리시네요'라고 말한 것은 프로는 프로가 알아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하루종일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에 집중하는가? 대답을 못하겠다. 집중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주변사람들은 나에게 진지함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왜 그러한 말을 싫어하겠는가. 나 스스로가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지함이라는 것은 헛소리 안 하고 과묵한, 그런 것이 아니다. 정말로 진지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노력하고 그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집중하고 그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동안 진지함을 갖추지 못했을까? 초점의 문제다. 초점을 그 일에 맞추지 않는다. 그냥 사소한 것, 안 되는 이유, 잡생각, 부정적인 생각 등등, 이런 것들에게 초점을 맞추는데 그 일에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읽고 독서일기를 남기면서 아무리 초점을 긍정과 극기에 맞춰야 한다고 적었을 그것은 앵무새가 말하는 것과 다름이 무엇이었는가? 실천하지 않는 독서가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스스로의 교만을 보면서 다시금 깨닫는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젠 진지하게 나의 꿈을 다시 그려보자. 그리고, 계획을 세우고, 기록을 하고, 그것에만 집중하자. 긍정과 부정 모두 버리자.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집중하자. 앞으로 하정우라는 배우를 만나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그리고 당신의 책이 나를 프로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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