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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 : 삼국지 최후의 승자 / 왕우

by 융커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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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사마의 : 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 : 삼국지 최후의 승자


본문 내용 및 감상

 삼국지 주인공은 누굴 뽑을 수 있을까? 많은 답이 나올 것이다. 유비, 관우, 제갈량, 조조, 조비, 손견, 손책, 손권 등등, 하지만 사마의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마의는 삼국지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사에서도 연의에서도 그는 주인공이 아니다. 단지 주인공들이 이름을 날리는데 한몫 보태주는 조연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승리자는 사마의이다. 삼국의 통일은 결국 그의 자식과 손자가 해냈기 때문이다.

 

필사

 

 무릇 도량이 큰 사람은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치욕을 참아야만 중임을 맡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주위 사람들이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다.

 

 탁월한 식견이라고 하는 자질은 먼저, 일개인의 형세 파악 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시대적 특징과 역사적 흐름을 총망라하여 대상으로 삼는다. 한 번에 하나씩 형세를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복잡다단한 구체적인 사건을 뛰어넘어 훨씬 높은 곳에 우뚝 서서 시대와 역사를 아우르는 커다란 안목으로 현실세계를 대하고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역사발전의 객관적인 법칙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음으로 탁월한 식견이라고 하는 자질은 사물을 바라보는 일개인의 견해로, 비범한 통찰력과 분석력 및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겹겹의 짙은 안개를 헤치고 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하게 그리고 시시비비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다. 겉모습은 재능과 지혜를 숨기고 남과 다투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의 잘못을 보고 그 사람됨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탁월한 식견이라고 하는 자질은 일개인의 사업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것은 "장막 안에서 작전 계획을 세워 천리 밖의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실마리를 잘 잡아서 상황을 분명히 알고, 예리한 결단력으로 책략을 짜내며, 예측과 추리를 통해 시세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통찰력과 식견을 갖춘 리더는 일을 함에 시세에 순응해서 하거나 전광석화처럼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사 모든 일에 성공하지는 못해도 열에 여덟아홉은 반드시 성공한다. 사마의가 달성한 업적 역시 이러한 통찰력, 그리고 탁월한 식견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의 성공을 먼저 돕는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않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

 

 저조는 공격하지 않는 것, 부드럽고 섬세한 것, 스스로 몸을 낮추면 낮출수록 모범을 보여준다. 오만하고 제멋대로 날뛰는 기세 등은 조만간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

 교만하면 실패하고 겸손하는 법이다. 진정한 강자는 그 속을 알 수 없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성공에 이른다. 심지어 성공한 후에도 명리만을 쫓지 않고 새로운 발전을 위해 계속 탐색하고 추구하며 모색한다. 이러한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강자다.

 저조는 성공의 문으로 향하는 열쇠이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심성이 고결하고 의지가 강하며 속세의 욕망과 명리를 초월한 흉금을 지닌다.

 

 "고금의 일을 자세히 생각해 보면, 끝없이 이어진 수억 년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사는 수십 년은 한순간에 불과하다. 끝없이 펼쳐진 수만리 대지 위에서 인간은 쉬고 노닐고 있는데, 낮은 한 칸의 집과 같고 밤은 한 개의 침대와 같다. 고금의 서적은 매우 많지만 평생 읽을 수 있는 양은 굉장히 적다. 복잡한 세상에서 명성을 떨칠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적다. 아득하고 끝없는 하늘에 비해 사람의 생명은 한순간이란 걸 안다면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도 참고 견디며 그것이 스스로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광활한 대지에 비해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보잘것없다는 걸 안다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 해도 기꺼이 삼분을 양보하고 욕심 없이 대하게 될 것이다. 무궁무진한 고금의 서적에 비해 자신의 견식이 너무나 얕다는 걸 안다면 다시는 자신의 생각에 만족하지 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더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지녀야 할 것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에 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적다는 걸 안다면 감히 공명을 뽐내지 말고 현명한 인재를 추천해 같이 대업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증국번

 

 모든 일을 몸소 돌보는 태도는 존경받을 만하지만 일의 경중과 완급, 책임 범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직접 처리하는 것은 부하의 적극성만 꺾을 뿐이다. 사람의 능력이나 수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일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나 후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리더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조직은 그가 감당하지 못할 큰일이 생기면 곧바로 쓰러지고 리더 한 사람에게 의지하는 나라도 곧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사건건 자신의 재주를 보이려 하는 이는 작은 일에도 승부욕을 드러내지만 이는 자신에게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 어떤 이들은 작은 성과를 과시하려 다른 이에게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심지어 그것을 구실 삼아 다른 사람을 폄하함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지만, 사실 이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속으로 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의 좋은 면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이 때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야 한다.

 

 귀중한 것은 담력과 식견이다. 비록 재능이 있다 해도 이를 다 들어내지는 말아야 한다. 작은 일은 양보하고 헛된 명성은 피하며 남과 다툴 일이 있으면 먼저 넓은 마음으로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강력한 적수와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재능을 감춰야 자신의 역량을 분명하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자기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만 비로소 중요한 대사에 임해 기세를 축적했다가 치고 나갈 수 있으며, 정말로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혼인 동맹은 오히려 적을 만드는 법이다.

 

 성공은 노력과 떼어놓고 논할 수 없으므로 항상 다른 이의 장점을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동기로 삼아 노력해 나가야 한다. 장점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렇기에 남의 장점을 배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진정한 발전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당나라 재상 방현령과 두여회의 장점을 모아 '방모두단'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방현령의 지모와 두여회의 결단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최고 통치자였던 당 태종은 이 둘의 장점을 잘 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결점도 포용할 줄 알았던 인물이다. 당 태종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해 더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었기에 '정관의 치'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다. 만약 당 태종이 그들의 장점을 보지 못해 그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더라면 '방모두단'이라는 미담도 역사에 남을 수 없었을 것이고, 당 태종 역시 그로 인해 길이 칭송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도자는 영재이든 범재이든 바보이든 모두 다 인재이며, 거기에는 확고한 구별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우리는 삶 속에서 남의 장점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지혜와 자신의 단점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남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위험 천만한 일은 삼가야 한다.

 

 "남을 빌려 쓸 줄 아는 자가 마침내 천하를 차지하게 된다."

 

 "쓰레기는 잘못된 것에 버려진 보물일 뿐이다."

 

 사마의가 이번 일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시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역경을 순경으로 바꿀 수 있고 일의 효과를 배로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는 오히려 우세를 점하고 있다가도 열세에 몰릴 수도 있다. 우리는 자기 운명의 설계자이자 건축가이다. 일생의 운명은 일련의 기회가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멋진 일생은 이 기회의 포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기회가 큰 사업의 시작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객관적 조건이 비슷하다면 성공의 여부는 항상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매한 살마은 매번 기회를 놓치지만 총명한 사람은 유한한 기회를 잡아 100% 활용하거나 심지어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를 나들어내기까지 한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매 시기를 잘 이용해서 기회를 발굴하고 개척해 내는 사람이다. 기회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다. 하지만 기회를 잡아 성공한 사람이 걸어온 길은 실타래처럼 복잡하다. 그들이 걸었던 길목에는 항상 '기회'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으니 이를 잘 살펴보면서 걷는 사람은 성공 가도를 밞을 수 있었지만 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사람은 미로를 헤매야 했다.

 

 '적시'야 말로 가장 중요하다. 무슨 일이 하더라도 적당한 시점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이치로 작물을 심으려면 '농시'를 붙잡아야 하고, 전쟁을 하려면 '전기'를 붙잡아야 한다. 시기의 판단이 얼핏 쉬워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이를 판단하려면 결코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무수한 경험과 시도가 필요하고 수차례의 성공과 실패를 거쳐야만 진정한 능력이 만들어진다. 사마의의 고평릉 정변의 성공 이유도 바로 적절한 시기, 즉 '적시'를 파악해서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슨 일을 하기 전에는 튼실한 기초를 다지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두어야 비로소 시기를 붙잡고 성공의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마의가 병을 가장한 후 역량을 키운 일은 좋은 예가 된다. 만약 사마의가 앞을 내다보는 식견이 없어 등 뒤의 방패가 되어줄 적잖은 병력을 준비해두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 적절한 시기를 붙잡을 수 있었겠으며, 어떻게 위나라 정권을 자신의 손안에 넣을 수 있었겠는가?

 사마의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성인은 시기를 거스르지 않으며 때를 놓치지 않는다."

 즉 당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천시와 기회의 도움 없이 일이 성사될 리 없으며, 시기와 기회가 온다 하더라도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만다는 뜻이다.

 과거 사마의는 관부의 말을 관리하는 미천한 관료일 뿐이었다. 그가 비록 천문과 지리, 그리고 병서에 능통했다고 해도 시기가 성숙하기 전에는 그저 말을 관리하는 일만 할 뿐이었다. 말하자면 한신도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빨래하는 노파에게 밥을 얻어먹고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서러운 일을 겪었던 것처럼 시기가 오지 않으면 설사 당신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잇다 하더라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 그 재능을 펼칠 길이 없는 것이다.

 사실 성공과 실패는 자신에게 달려 있기는 하지만 불철주야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마음은 굴뚝같아도 역부족한 상황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단 시기가 도래하게 되면 공격하거나 싸웠다 하면 이기고 군의 통솔력도 퍽이나 수월하게 발휘될 수 있다. 천시와 지리, 그리고 인화가 있어도 이런 요인들이 무르익을 시기가 오지 않으면 노력한다 해도 역부족일 때가 있다. 그러니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도 더 높다 하겠다.

 

 무릇 대업을 이루려면 건강이 그 첫째 조건이다. 날의 예리함도 칼이 없으면 논할 수 없듯 건강이 없으면 성취 역시 있을 수 없다. 제갈량과 사마의가 지구전을 벌일 때 사마의는 제갈량보다 훨씬 건강했기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제갈량은 건강을 지키지 못해 평생의 한을 남기고 말았으니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이라 함은 결국 남이 인정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 오만한 사람은 자신이 뛰어난 능력이 있고 남보다 우월하다 생각해 남을 업신여긴다. 교만은 독단으로 치달아 남의 재능과 장점을 몰라보게 만들므로 옛사람들은 고만이 사람에게 미치는 해가 얼마나 큰지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

 

느낀 점

 

 머랄까, 가끔 책들을 읽다 보면 너무나도 가슴에서 무언가가 솟구쳐 올라서 그 책을 연인처럼 껴안고 자고 싶은 책이 있고, 머릿속에 경종을 울려서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어서 그 가르침 때문에 상석에 두고 절을 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다. 내가 얼마나 그동안 잘난 척하고 오만하고 포용력이 작았는지 절실히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항상 스스로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유를 주변에서 찾았지 스스로에게는 찾지 않았다. 오만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속 좁은 사람이었는가. 지금 이렇게 스스로 나무라는 것은 절대 자학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 반성을 한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기쁘고 이 책의 가르침에 너무나도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軍事大要有五,能戰當戰,不能戰當守,不能守當走,餘二事惟有降與死耳。汝不肯面縛,此為決就死也,不須送任。"
("전쟁에서 중요한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싸울 수 있을 때는 싸워야 하고, 싸울 수 없을 때는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없을 때는 달아나야 한다. 나머지 두 가지는 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다. 너희들은 항복하려 하지 않으니 이는 죽기로 작정한 것일 터, 인질을 보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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