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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vs 정주영 : 카리스마 VS 카리스마 / 홍하상

by 융커 2023. 2. 16.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이병철 vs 정주영 : 카리스마 VS 카리스마
이병철 vs 정주영 : 카리스마 VS 카리스마


본문 내용 및 감상

 얼마 전에 대한민국이 UN산하 후진국들을 원조하는 선진국들의 모임에 한국이 가입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반백 년 전만 해도 세계최빈국이었던 나라가 한 세대만에 이렇게 변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한강의 기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의 필두에 선 두 기업이 있었으니 삼성과 현대이다.

 

이병철 회장이 중·일 전쟁이 끝나고 얻은 교훈

1. 사업은 국내외 정세를 정확히 통찰해야 한다.

2. 무모한 과욕을 버리고 자기 능력과 한계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3.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4.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하는 한편 제2, 제3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5. 대세가 기울어 이미 실패라는 판단이 서면 깨끗이 미련을 버리고 차선의 길을 택해야 한다.

 

 나는 항상 청년의 실패를 흥미롭게 지켜본다. 청년의 실패야말로 그 자신의 성공의 척도다. 그는 실패를 어떻게 생각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거기에 대처했는가. 낙담했는가. 물러섰는가. 아니면 더욱 용기를 북돋아 전진했는가, 이것으로 그의 생애는 결정되는 것이다.

-몰트케 원수

 

이병철 회장의 회사운영 기본 방침

 첫째, 일정한 자본금의 규모를 정하지 않고 사원이면 누구나 응분의 투자를 하고, 이익의 배당을 투자액에 비례해 공평하게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채택한다.

 둘째, 사장이거나 평사원이거나 간에 공종공영의 정신으로 일에 몰두하는 것은 물로, 능력에 따른 대우와 신상필벌의 기풍을 마련한다.

 셋째, 사원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우대 해 가족적 분위기가 항상 유지되도록 한다.

 

 조사 자료의 숫자만 갖고는 가불가의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때 문제 되는 것이 곧 최고경영자의 직관력이다. 다만 그 직관은 평소의 치밀한 계획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러한 직관만이 아니라 직관에 따른 통찰을 실천에 옮기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도쿄구상]

1. 우성 일본의 여러 방송매체들이 기획한 특별 프로그램, 특히 지난 한 해의 경제 동향에 대한 총 결과와 신년 전망에 대해 일본의 저명한 석하이나 저널리스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본다.

2. 그런 다음 일본업계에 정통하고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는 경제 담당 기자들을 점심이나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만나 지난해에 실적이 우수했던 업종이 무엇이며 신년도의 전망은 어떤지를 캐묻는다. 또 업적 신장의 용인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기자들은 표면에 나타난 숫자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실제 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어 그 원인을 잘 설명한다.

3. 기자들을 통해 일본경제의 흐름을 파악한 다음에는 흥미 있는 분야를 골라 주로 대학교수 등 저명한 학자들을 만난다. 이병철이 만나는 학자들은 이론에만 밝은 게 아니라 재게 동향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지난해의 우수업종과 신년도에 대해 예상을 묻는다. 어째서 잘 되었으며 무엇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보는지를 일일이 캐묻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런 식의 질문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명쾌한 해답을 준다.

4. 그런 다음 재계의 이름난 사업가를 초청한다. 이병철은 재계에 발이 넓어 친분이 두터운 사업가가 아주 많았다. 그들은 만나서는 지난해 이런 업종이 잘 되었다는데 어째서 잘 되었는지를 하나하나 물어본다. 사업가는 그들 나름대로의 견해가 이속, 또 구체적이기 때문에 큰 참고가 된다.

5. 이렇게 해서 이병철은 삼성에 도입할 신규사업이나 경영 · 제도 등을 일본 각계의 정보를 통해 알아낸 후 구상을 하고 비서실에 지시해 이를 더욱 구체화해 나갔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더욱 철저하게 입안에서부터 실시까지의 과정을 지시하고 점검했다.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것이 이병철의 특성이었다. 귀국이 임박하면 서점에 들러 참고가 될 만한 책을 몇 아름씩 골라 사들인다.

6. 이병철은 귀국 즉시 자신이 직접 작성한 유망업종 리스트들을 그룹 비서실에 건네주고 우리의 실정에 그 사업이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사업 하나를 선정하라고 지시한다.

 

 박 부의장의 첫 인상은 아주 강직해 보였다. 그는 그 와중에서도 박정희 주의장이 지도자로서의 덕망이 있는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다. 이 날의 만남은 대한민국에서 각각 재력과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두 사람의 조우였다.

 "언제 돌아오셨습니까, 고생은 안 되셨습니까?"

 박정희는 의외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안부인사도 잠시, 박정희는

 "부정축재자 열한 명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군인답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부정축재자 열한 명 중에 이병철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고, 그것도 1순위였다.

 "부정축재자로 지칭되는 기업인들에게는 별 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철은 박정희의 질문에 소신대로 대답했다. 박정희는 뜻밖이라는 듯 일순 표정이 굳어졌다. 이병철은 말을 이어갔다.

 "내 경우만 해도 탈세를 했다고 해서 부정축재자로 지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세법은 매출의 12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세법 하에서 세율 그대로 세금을 납부한 기업은 아마 도산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만일 도산을 모면한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기적입니다."

 서슬이 시퍼런 혁명정부의 최고책임자 앞이었지만, 이병철은 당당하게 논리를 폈다. 더구나 그는 구금상태였다.

 "기업가라면 누구나 이윤을 올려 기업을 확장해 나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기업을 잘 운영하여 그것을 11위 이내로 키워온 열한 명은 부정축재자로 처벌 대상이 되고, 역량이 부족했거니 기회가 없어 11위 이내에 들지 못한 사람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어 죄의 유무를 가려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세금포탈이나 원조금 착복 등 경영상의 문제가 있어 잡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1위 기업부터 11위 기업까지 그 경영자를 부정축재자로 잡아들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다분히 인기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던 당시 혁명정부의 허점을 찌른 것이다. 박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뗐다.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기업인의 본분은 사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마련하고 세금을 내고 확대투자를 해서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일할 수 있는 기업인을 양성하려면 적어도 20~30년은 걸립니다. 기업인을 잘 활용하십시오."

 기업인 이병철은 권력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기장 속에 꽤 오랜 침묵이 흘렀다.

 박정희는 '그렇게 하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철은 "국가발전에 필요하면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이 바로 정치가 아니겠습니까?"하고 말했다.

 기업인 처리와 관련된 대화는 여기에서 끝났다. 박정희는 다시 만날 기회를 줄 수 없느냐고 말하면서 거처를 물었다. 이병철이 지금 메트로 호텔에 연금상태라고 하니 사뭇 놀라는 기색이었다. 박정희가 조치를 취했는지 구속됐던 기업인들은 이튿날 곧 석방될 것이란 전갈을 받았다. 이병철도 구금된 지 며칠 지난 29일 메트로 호텔에서 풀려났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와 계획이다. 당초에 계획을 잘 못 세워 중도에 자금난으로 허덕인다거나 판로가 막혀 당황하게 된다면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하고 볼 수밖에 없다. 내가 부동산업에서 실패를 본 것은 이와 같이 [경영]이 처음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는 또 하나의 기업 철학도 이때 배운 것이다.

-이병철 회장

 

 모든 생활 면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모든 목표에 있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뜻한 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정주영 회장 

 

 작은 일에 성실한 이를 보고 우리는 큰 일에도 성실하리라 믿는다. 작은 약속을 어김없이 지키는 사람은 큰 약속도 틀림없이 지키라 믿는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큰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신용이다.

-정주영 회장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과 정주영이 골프를 치기로 했다. 신격호 회장이 골프를 치기로 약속한 날, 새벽에 일어나니 간밤에 눈이 하얗게 내렸다. 신격호 회장은 내심 걱정이 됐다. 필드에 눈이 하얗게 내렸는데 어떻게 하얀 골프공으로 골프를 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정주영에게 전화를 했더니 걱정 말고 골프장으로 나오라는 것이었다. 신격호 회장은 내심 걱정을 하면서 골프장으로 나갔다. 골프장에 갔더니 역시 예상대로 필드에 눈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흐니 눈밭에서 하얀 골프공으로 골프를 칠 수 있을까 했는데, 정주영 회장이 빨갛게 칠한 골프공을 한 박스 보여주었다. 그제야 신격호 회장은 걱정 말고 나오라는 정주영 회장의 호언에 담긴 지혜를 알 수 있었다. 흰 눈밭에 빨간 골프공이니 눈에 안 띌 리가 없는 것이다. 신격호 회장은 내심 감탄했다. 관연 정주영은 정주영이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건 그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사람인 정주영인 것이다. 단순하고 간단한 사실인 것 같지만, 평범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아닌 것이다. 신격호 회장과 정주영은 눈이 하얗게 깔린 필드에서 빨간 골프공으로 호쾌하게 하루를 즐겼다.

 

이병철 회장의 말

 

- 경제라고 하는 것은 계절에 춘하추동이 있는 것처럼 반드시 그 기복이 있는 만큼 호황 때는 불황 때를 대비하고, 불황 때는 호황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 부도를 내는 것은 역적이다.

 

- 골프채 하나를 만드는 데도 최고를 추구하는 장인 정신이 명품을 낳게 한다. 이는 골프채에 그치지 않고 사업을 포함한 모든 인간활동에 통하는 것이다.

 

- 일본인의 직업의식은 경탄할 만하다.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대를 이어 그것을 계승하고 기술을 전승한다. 튀김가게 5대째, 과자가게 4대째, 여관 16대째라는 식의 노포가 각 분야게 고루 있다. 몇 대를 이어 같은 일에 종사하므로 자연히 기술도 축적되고 개발되게 마련이다.

 

- 돈이 들긴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본다면 그게 다 사회에 대한 봉사가 되는 거요. 여직원들의 능률이 오르면 그만큼 생산비가 싸질 것이고, 따라서 제품의 생산원가도 낮아질 것이 아니오?

(제일모직 기숙사의 후생복지에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말한 간부에게)

 

-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에 있다는 신념에도 흔들림이 없다.

 

- 모든 것이 나라가 기본이다. 나라가 잘 되어야 기업도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 선도적인 기술혁신으로 좋은 상품을 남보다 먼저 만들어내고 수출과 고용과 소득을 늘리며 경영합리화로 잉여를 많이 올려 기업확장의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기업인의 본분이며 사회적 의무가 아니겠는가.

 

- 장기적인 사업에 있어서는 신용이 제일이다. 신용을 얻기는 매우 어렵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리고 한 번 얻은 신용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신용처럼 잃기 쉬운 것도 없다. 신용이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나 다름없다. 그런 신뢰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 온 삼성의 경영 이념이자 경여의 지주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 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 기업이 귀한 사람을 맡아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 사회와 국가에 쓸모 있게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닿지 못하는 것이며, 부실경영과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인재의 양성은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데만 있지 않고 이들은 묶어주는 구심점, 즉 기업인의 인격과 영도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 항상 남의 뒤만 쫓아가는 소방수 노릇을 해가지고는 경쟁에서 영원히 탈락하고 만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하려 들지 말고 사내 중지를 모으고 힘을 합쳐서 일할 줄 아는 능력과 덕망을 고루 갖추도록 힘써주기 바란다.

 

- 서구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선천적 소질에 치중하는 것 같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후천적 교육을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내가 교육보다도 선천적 소질을 더 치는 까닭도 이런 데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할 때, 노력을 할 만한 보람을 찾아주고 또 계속 노력하도록 항상 자극제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일을 하다가 자신이 생각해서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한 점을 상대방에게 자꾸 이야기해야만 한다. 잘못된 일을 숨기거나 갖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어느 사업이나 실패의 위험은 다 있는 법이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처음부터 실패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안고 일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 계획이란 실천 가능성 있는 것을 세우며 다소 무리한 목표를 세웠다 하더라도 실천해야 하는 것이며 실천을 안 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최선을 다해 안 되는 거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현재는 이익을 나고 장래에는 손해가 되는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조금쯤 손해가 나더라도 장래에 계속 이익이 날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무모한 계획은 문제가 되겠지만 합리적인 계획은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해놓고 추진을 한다거나 해서는 안 될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 목표는 조금 무리하게 세워놓고 목표대로 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나는 일단 책임을 맡기면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맡은 사람의 책임 하에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방침이다. 무모하게 따져보지도 않고 생각나는 대로 경영을 해서는 안되지만 신중하게 철저히 사전검토하여 잘한다고 한 것이 잘못되었을 때는 그것도 나중에 하나의 재산이 되니까, 책임을 지고 잘해보도록 하라.

 

-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일이 잘 되어나갈 때는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쁜 뒤에는 반드시 슬픔이 따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날의 불행을 잊지 않고 거울삼는 것이 오늘의 행복에 도취되는 것보다 몇 곱 더 중요한 것이다.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뜻하지 않던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는 좌절을 모르고 자라나 ㄴ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사라를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드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정주영 회장의 말

 

- 당신은 자본이 없는 게 아니라 신용이 없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돈을 빌려줘도 된다는 확신이 들 만한 신용을 쌓아놓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어렵단 말입니다. 당신이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신용만 얻어 놓으면 돈은 어디든지 있습니다.

 

- 기업인은 주판알을 덮고 일할 때도 있다. 사업가는 신용이 제일인데, 신용을 잃으면 끝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사는 끝낸다.

 

- 기업의 현실은, 행동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기업은 클 수 없다. 우선 행동해야 한다.

 

- 신용은 곧 자본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커가거나 대기업이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열쇠는 바로 이 신용에 있다.

 

- 나는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데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자보이나 자원 · 기술은 그다음이라고 확신한다.

 

- 생각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성을 만들고, 습성은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한다.

 

- 사람은 적당히 게으르고 싶고, 정당히 재미있고 싶고, 적당히 편하고 싶어 한다. [적당히]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

 

- 내가 평생 동안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날 할 일이 즐거워서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은 소학 때 소풍 가는 날 아침, 가슴이 설레는 것과 똑같다. 또 밤에는 항상 숙면을 전부를 갖추고 잠자리에 든다. 날이 밝을 대 일이 즐겁고 힘차게 해치워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을 아름답고 밝게,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첫째, 부모가 가난하건 부유하건 물질이 자녀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큰 조건으로 자리잡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둘째, 부모는 자녀 앞에서 말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자식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넷 재, 자식들에게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개척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다섯 재, 자식 앞에서 자신을 키우는 공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병철 회장에 대한 평가

 

-성 공을 위한 치열한 승부근성을 갖고 자신의 단점을 되짚어 스스로 고쳐가며 성공의 길을 현실화시켜 나가는 것! 삼성이 걸어왔던, 말만큼 쉽지 않았던 그 길의 한가운데에는 바로 호암이 있었다.

호암 이병철 회장이 걸출한 사업가였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알 것이다. 그분은 자신의 치밀한 판단력과 혜안으로 삼성이라는 대그룹을 일구었으며, 오늘날 삼성이 한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놓았다.

사업이란 자본의 크기로만 승패가 결정되는 일이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사업은 사람의 일이며, 자신과 주변 모두의 철저한 노력 속에서 그 승패가 좌우되는 일이다.

그러하기에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온갖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되어야 한다.

호암은 사업이란 사람의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던 분이다. 호암의 사업관은 인재제일주의라는 말로 요약도리 수 있다. 흔히 삼성사관학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재에 대한 호암의 열성은 우리나라 기업사에 하나의 기업문화를 일구어내었다.

그러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만 열정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호암은 자기 스스로를 단련시켜 왔던 분이다. 단정한 그의 옷매수매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밖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또한 일단 시작된 사업에 대해 제일주의를 견지하던 모습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에 다시 한번 변화, 발전시켜야 할 만한 것이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 호암 선생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낮은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안색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호암 선생에게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는데, 호암 선생 역시 자신의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이었고, 마지막 순간가지 평생 해왔던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참 아름다웠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온 사람나이 가질 수 있는 대가의 자세가 아닌가 잠시 숙연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진짜 경영자라면 호암 선생처럼 최후의 순간까지, 경영 일선에서 자신의 마지막 생명까지 불태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었다.

(미국 GE 잭 웰치 회장)

 

- 세상 사람들은 흔히 경영을 간단히 말하자면 돈벌이로 생각한다. 호암선생도 물론 그런 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호암은 물질에 대한 욕망을 이미 뛰어넘은 대단한 사업가였다. 나는 사업가에도 일류와 이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류 사업가가 되자면 사적인 탐욕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호암은 일류 사업가였다.

<워싱턴 포스트 캐서린 그레이엄 명예회장>

 

정주영 회장에 대한 평가

 

-아산은 복잡한 것을 거두절미하고 요약해서 간파해 내는 판단력이 남달랐다. 사업에 관해 말한다면 고인은 논리 정연하게 분석한 브리핑이라든지 서류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나름대로의 판단력으로 사업방향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했다.

(구평회 전 무역협회 회장)

 

- 흔히들 아산에 대해 통이 크고, 선이 굵고, 추진력과 돌파력의 화신처럼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몇 번의 대면에서 이와는 전혀 딴판이라고 할 정도로 자상함과 세심함도 함께 갖춘 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산 앞바다 간척사업을 축하하기 전에 지난 1930년대 이뤄졌던 삼양사의 고창 앞바다 간척지 현장까지 찾아갔던 치밀함은 내심 탄복케 하는 대복이다.

(김상하 전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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