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결심을 한 것이 독후감을 적을 때 줄거리, 느낌, 내가 해야 할 점을 나누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그 틀에 너무 얽매여 있었다. 마치 이 책에서 공립교육에 얽매여 있던 아이들처럼 말이다.
사립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가 학교에 무엇을 바라는가?
1. 예절이 몸에 배어 나오게 하는 것. 이렇게 해야 자녀가 어디서든 환영받는다는 걸 그 부모들은 안다.
2. 수준 높고 희석되지 않은 지식. 그러나 쉬운 말로 되어 있어 전문용어가 기본개념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을 것.
3. 식물과 동물이 살아 숨 쉬는 대지와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사. 이런 마음이 없다면 삶은 외롭고 황폐하고 관념적인 것이 되고 만다.
4.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 그래야 어떤 환경에서든 다른 사람의 분노와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5. 서구 문화의 밑바탕. 그것이 잇어야 모든 세대가 기호와 가치를 제대로 공유할 수 있다.
6. 리더십. 그들은 자녀들이 보호받는 양 떼에 속하길 바라지 않는다.
7. 자기 절제
놀랍지 않은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공립학교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다.
또한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 내가 따라야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예절 없는 것이 멋이라고 변명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자기 절제? 개뿔, 아직도 책 좀 읽었다고 다른 사람 지적질만 해대고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본다. 리더십,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기 일부터 똑바로 하자!
로버트 스콧 루트-번스타인 <발견 Discovering>이라는 책을 보면 20세기에 이루어진 주요한 과학 발견 가운데 어느 것도 연구소 실험실이나 기업, 정부 실험실, 또는 학교 실험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참 흥미롭지 않은가?
도서관 사서는 무엇을 읽어라, 어떤 순서로 읽어라 말하지 않고, 또 사람들의 독서에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사서들은 그들의 고객을 신뢰하는 듯 보입니다. 사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질문을 하도록 허용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도와주지,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때에 도와주지 않습니다. 만일 한 장소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일정한 간격으로 종을 울려서 책 읽기를 중단하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또 사람들의 집을 기웃거리고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도서관 밖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라고 권하거나 명령하지도 않죠.
도서관에는 성적평가제도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뒤섞여 있는 판에 각 개인의 성고과 실패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있을 리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책이 있으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좀 더 능력이 나은 독자가 잠시 뒤에 와서 그 책을 볼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도서관은 우리들 가운데 누가 더 그 책을 읽을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특혜를 베풀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사회계층이나 재능이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이야말로 미국 역사의 이상을 가장 잘 번영하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으며 그에 견주면 학교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 어렸을 적이 생각난다. 방학이면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 보던 그 시절이, 정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봤었다. 지금처럼 학과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지도, 책 좀 그만 보라고 주변에서 하는 잔소리도 없었다. 과연 무엇이 바뀐 것일까?
여기에 나오는 학교 교육에 대한 억측 가운데 몇 가지를 보자
· 사회적 단결은 강제적 학교교육이란 수단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교육은 사회혼란을 막는 주요한 방어수단이다.
·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스승은 국가면허를 취득한 자격 있는 전문가이다. 아이들이 비전문가의 손길에 맡겨져서는 안 된다.
·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도덕이나 가치 판단의 주권자라는 미신에서 깨어나야 한다.
· 자유 대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국가권력을 올바르게 이용한 것이다.
---> 내 기억에 나의 나이가 우리나라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니던 마지막 나이이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랄까, 나는 어린 마음으로 '왜 내일부터 의무교육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솔직히 돌아보면 지금 나를 만든 것은 학교보다는 부모님과 친구들이다. 학교는 아직도 왜 야자를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어차피 하는 애들만 하는 것인데 말이다. 머 하러 그 아이들을 밤늦게까지 잡아둘까?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솔직히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우는 거 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1년이면 끝낼 수 있는 양이다. 지금 내가 배우는 대학 미적분은 과거 귀족들이 12~13살 때 배웠던 것이란다. 뭐냐 정말. 도대체 교육인가 사육인가? 하지만 말이야. 다시금 아이들을 부모에게 맡긴다고 제대로 될까? 교육의 질은 교사를 넘어설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공립교육을 받은 부모들의 밑에서, 얼마나 괜찮을까??? 물론 공립학교보다는 나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는 당연히 했던 아동노동, 청소년노동이 지금은 반문명적이라는 이름으로 가로막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가 끊긴다면 내 입하나 풀칠할 수 있는가?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몸뚱이만 26살이지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16살짜리 애다 정말, 무엇 하나 할 줄 모르면서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진실로 교육받은 사람이란
1. 교육받은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의 글을 쓴다. 그는 다른 이가 만든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아니며, 머리에서 나오는 이상주의적 공상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결정한다.
2. 시간은 교육받은 사람이 다루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는 고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는 결코 없다.
3. 교육받은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알고 그걸 지키는 방법을 안다.
4. 교육받은 사람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안다. 그는 속거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
5. 교육받은 사람은 집 짓는 법, 배 만드는 법, 먹을거리 기르는 법 같은 쓸모 있는 지식을 알고 있다.
6. 교육받은 사람은 사람은 인간의 가치를 나타내는 도면인 철학을 지닌다. 이 철학은 절대적인 것에 가깝다. 그것은 상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르기 위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받은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 어디서 평온을 찾을 것인지를 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동체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7. 교육받은 사람은 관계의 동력을 이해하므로 어디에 있든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
8. 교육받은 사람은 자기만의 도덕성과 그 변화상을 인정하고 이해한다. 그는 죽음과 나이 듦이 없다면 아무것도 의미 있는 것이 없음을 이해한다. 교육받은 사람은 평생토록 배우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배운다.
9. 교육받은 사람은 스스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존재의 심오한 의미와 여기 존재함의 깊은 의미를 잘 알고 있다.
10. 교육받은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법을 알고 있다. 시간과 통찰력을 나누고 타인의 요구에 이바지하면서, 그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얻을 수 있다.
11. 교육받은 사람은 새로운 것,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상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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