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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 웨인 다이어

by 융커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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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행복한 이기주의자
행복한 이기주의자


본문 내용 및 감상

 세계적인 자기계발자인 웨인 다이어의 대표작이다. 우리는 흔히 이기적이라고 하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기적이지 않으면 행복한가? 과연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선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1.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한다.

 

 똑똑한 사람들은 신경질을 내지 않는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기에, 똑똑한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지기보다 행복을 선택하는 법을 알고 있다.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어느 때고 나 자신이 선택한 데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감정은 단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서가 아니다. 감정은 선택의지가 들어가 있는 반응이다.

 

 내 감정에 대한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다.

 

 우리는 감정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고 패턴에 길들여져 있다.

 

 계속 반복해서 노력할 때 생각은 철석같은 믿음이 된다. 겨우 한 번 시도해 보고 안 되니까 체념해 버린다면 무엇도 소용없다.

 

 있는 힘껏 살아라.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살아갈 인생이 있는 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인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잃게 되어 있는 것은 잃는 법이다. 이 점을 명심하라. 아직 운이 좋아 인생을 더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기회다. 살아라!

-헨리 제임스

 

 성장하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성장하고 있지 않다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기왕이면 부족한 점을 보충해야 할 필요보다는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에 자극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항상 성장하고 발전하면 보다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현 위치를 자신이 처한 환경 탓으로 돌린다. 나는 환경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일어서서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은 사람들이다. 만약 그런 환경을 찾을 수 없다면, 그런 환경을 만든다.

 

2. 먼저 자신을 사랑한다.

 

 나 자신에게 확신이 서면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감정을 개발해야 한다.

 

 사실 행복한 줄 아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당신을 낮추지 마라. 당신은 분명 스스로를 비하하기에는 너무나도 소중하다.

 

 자기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 필 필요 없다. 자기 인정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마라.

 

3.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누구에게 인정을 받는 것을 필요조건으로 삼지 마라

 

 습관은 습관이다. 창밖으로 단숨에 내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크 트웨인

 

4. 자신에게 붙어있는 고리표를 떼어낸다.

 

나는 내성적이야 ->저 매력적인 사람들을 봐 -> 한 번 다가가 볼까? -> 안돼 -> 왜? ->왜냐하면 ->나는 내성적이야

 

5. 자책도 걱정도 없다.

 

 걱정은 충실한 삶을 방해한다. 걱정을 하는 사람은 빈둥거리며 이런저런 일들을 곰곰이 곱씹는다. 반면 행동가는 일어서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린다.

 

6. 미지의 세계를 즐긴다.

 

 무엇이건 못 해낼 게 없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면 말이다. 일단 확실하지 않은 영역에 용기 있게 발을 내디뎌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우리는 인간에게 허용된 경험을 모조리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 놀랄 만큼 멋진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떠올려보라. 그들은 오로지 하나만 잘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미지의 것을 피하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 루트비히 판 베토벤,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갈릴레오 길릴레이, 브터런트 러셀, 조지 버나드쇼, 윈스턴 처칠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개척자이자 미심쩍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모험가였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유일한 차이라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밟지 못한 곳을 기꺼이 가로질러 갔다는 것이다. 새 시대를 연 또 한 사람인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간과 관련된 것치고 내게 일질적인 것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한 순간이라도 자신 안에 내재된 가능성의 일부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경험에도 스스로를 열 수 있다. 아니면 죽을 때까지 똑같은 일을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수밖에, 위대한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 대체로 그들의 위대함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 그 대담성과 탐색의 길에서 빛을 발했다.

 새로운 경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변화를 일구려고 노력하기보다 친숙한 것 위에 뭉개고 앉아 있는 편이 낫다는 그 안일한 생각을 집어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하도 유약해서 생판 낯선 영역으로 들어가는 스스로 감당 못하고 쉽게 무너져 내릴 거라는 태도를 취해왔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당신은 강인한 사람이다. 새로운 것에 접하는 일 정도로 스러져버리거나 힘들어할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판에 박힌 일상과 단조로움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면 심리적 좌절을 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권태는 생기를 앗아가는 것이며 정신적으로도 건강치 못한 상태다. 한 번 삶에 흥미를 잃게 되면 언제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에 불확실성이라는 양념을 약간만 얹어주면 근본을 알 수 없는 그런 심리적 나락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길이 아닌 곳은 아예 가지 말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사고방식은 새로운 경험에 마음의 문을 닫게 한다. 수화를 하는 청각장애인을 보면 호기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려는 시도는 절대 하려 들지 않는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에도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려 하지 않고 주위만 서성대다가 결국 타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멀리할 것이 틀림없다. 미지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금기시되는 행위나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이런 까닭에 동성연애자, 성전환자, 신체장애자, 정신지체자 등은 사람들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다가 결국에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피해버리고 만다.

 어떤 일을 하는 데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믿을지도 모르겠다. 이유가 없는 일을 왜 하느냐는 식 말이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이유는 오직 하나, 내가 원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일을 하는 데에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 무슨 일에나 이유를 붙이는 사고방식은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가로막는다.

 

 자신의 즉흥성을 면밀히 살펴보라. 나는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 수 있는가? 아니, 몸에 밴 행동에 고집스럽게 매달리는 앞뒤 꽉꽉 막힌 사람은 아닌가? 즉흥성이란, 재미있을 것 같아 어떤 일을 순간적 기분에 휩쓸려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면 실제 해보니까 별 재미는 없었지만 그 시도 자체는 꽤나 재미있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책임하다거나 무모하다는 비난을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지의 것을 발견하면서 너무도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당에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지체 높으신 분'들은 즉흥적이 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자신이 어리석은 것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경직된 방식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야당이건 여당이건 당 지도자의 말을 지지하고 당의 노선에 한 표를 던진다. 즉흥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계를 떠난 인사들인 경우가 많다. 독자적인 사고는 묵살되고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에 대한 약정된 지침이 있어 그에 따를 뿐이다. 에스맨은 즉흥적인 사람이 못 된다. 그들은 온몸으로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그들은 대세에 영합한다.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다. 도통 반기를 드는 법이 없고 자신에게 기대되는 바를 엄정히 준수할 따름이다. 나는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인가?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반드시 확실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는 길로 자발적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인가?

 경직된 사람들은 결코 성장하지 않는다. 늘 해오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현직 교사들에게 강의를 하는 동료가 있는데, 그는 곧잘 30년이 넘도록 교직에 몸담은 그 '노땅' 선생님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정말로 3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까? 한 해를 재탕해 30번 가르치신 건 아니고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1만 일이든 그 이상이든 지금까지 살아온 나들을 진정으로 살아왔는가? 혹시 똑같은 하루를 1만 번, 또는 그 이상 재탕해 살아온 것은 아닌가? 앞으로 더 즉흥적으로 살도록 노력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꼭 자문해 보자.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7. 의무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우리가 억압하려고 하는 의견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결코 확신할 수 없다. 설령 확신한다 해도 그 의견을 억누르려는 것 역시 잘 못 된 행동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판정해 내는 데 안일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금지된 것에 복종하고 말지. 그에게는 그것이 쉽거든.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기내부에서 그 금지된 것을 스스로 느끼기도 한단 말이야. 그들에게 금지된 일들을 다른 사람들은 매일 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허용된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금지되어 있는 일일 수도 있는 거야. 요컨대 사람은 각자 독자적이어야 하는 거지.

-헤르만 헤세 <데미안>

 

 다른 사람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다른 사람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단지 내가 원하기 때문은 아닌지 자문해 보라. 누구나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아무리 안달복달해봐야 소용없다.

 

8. 정의의 덫을 피한다.

 

9. 결코 뒤로 미루지 않는다.

 

 해내야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당신은 강인하고, 능력 있는, 한 구석도 무른 곳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꾸 나중으로 일을 미루다 보면 현실도피, 자기불신,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인 자기기만에 빠질 수 있다. 미루기의 오류지대는 내 안에 내재된 강인함을 못 본 척하며 앞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돌아서는 행동이다.

 

 상황 그 자체, 다시 말해 형편, 입장, 일어난 일, 사람은 저절로 좋아지는 법이 없다. 내 삶이 잘 풀리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렇게 하기 위해 건실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고수하고 있는 삶의 방식과 앞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삶의 방식이 다르다면 그 말은 공허한 메아리다. 항상 미루기만 할 뿐 절대 실행하는 법은 없는 사람일 따름이다.

 

 사실 시간은 충분하다. 아무리 바빠도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 거냐고 푸념하면서 미적미적대면 정작 실행을 하기 위한 바로 그 순간은 없어져 머리게 된다.

 

 말을 앞세우지 말라. 그러는 사이 당신의 진자 모습이 드러나 버린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우레와 같아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말한다.

-에머슨

 

 우리의 말과 행동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이 그 사람을 비추는 좋은 거울이다. 현재의 행동이야말로 나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유일한 잣대다.

 

 비평가가 되기는 쉽지만 행동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와, 자신을 변화시킬 의지가 필요하다.

 

 얼마간 두각을 나타냈던 뛰어난 인물들을 주목하라. 이를테면 헨리 아론, 조니 카슨, 캐서린 햅번, 조 루이스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내노라는 행동가들이다. 어느 모로 보나 승자들이다. 그들이 빈둥거리고 앉아 다른 사람들에 대해 혹평을 일삼는가? 이 세상의 진정한 행동가들에게는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시간 따위는 없다. 행동하느라 눈코 뜰 새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비교적 재능이 없는 사람들은 도마 위에 올려놓고 비평하기보다는 그를 돕고자 한다.

 

 노력하는 사람들을 헐뜯다 보면 자신의 무력함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남의 흠을 잡는 사람, 스스로 비평가라 칭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또한 나에게도 그런 비평가 기질이 있음을 인정하도록 하자. 그리고 그런 성향을 자신에게서 완전히 몰아내겠노라 결심하자. 그렇게 하면 말만 앞세우는 비평가가 아닌 행동가가 도리 수 있다.

 

 따분하게 느끼도록 스스로를 내버려 두는 사람은 따분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다.

-사물엘 버틀러

 

10.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심리적 둥지를 떠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의존이라는 독사는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 우리의 삶에 기어들어 온다. 그 독사를 다른 방향으로 완전히 내모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다른 이의 의존심에서 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자립이란 온갖 의무관계, 그리고 타인의 지시를 받아서 행동하는 일에서 온전히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런 의무 관계가 없었더라면 아무래도 하지 않았을 일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둥지를 떠나는 일이 특히나 힘든 이유는 부모, 자녀, 권위적 인물, 애인 등 각별한 인관관계에서 기대되는 바에 어긋나서는 안된다는 사회의 가르침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은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구나 고독의 쓰라림을 얼마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님과 그 세계로부터, 아름다운 유년의 '밝은'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위해 나는 격렬하게 몸부림치지 않았다. 서서히, 그리고 거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멀어졌다. 그것은 나를 슬프게 했고, 집에 가 있을 동안 마음 편치 않은 시간들이 많았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11.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화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하등 쓸모없는 것이다. 다른 모든 오류지대와 마찬가지로, 화는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라. 스스로 선택을 내려라. 그리고 그 선택이 화가 아니게 하라.

 

12. 행복한 이기주의자

 

 행복한 이기주의자들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색다르고 낯선 경험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애매모호함을 사랑한다. 현재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현재를 음미한다.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위해 미리 계획하지 않으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기나긴 휴식기 동안에도 안달복달하는 일이 없다. 그런 기다리는 기간에도 일이 일어나고 있는 순간만큼 사는 보람을 느끼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갖가지 즐거움을 얻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만일의 경우에는 대비하지만 뒤로 미루는 사람이 아니며, 사신의 행동이 사회에서 질책을 받을 경우에도 자신을 책망하면서 주눅이 들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의 행복을 긁어모으며, 미래가 현재가 되면 그 행복도 쓸어 담는다. 그들은 즐거워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아둔한 짓이라는 것을 알기에 항상 현재를 즐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으로, 어린 아이나 동물의 생활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자립적이다. 그들이 둥지를 틀었던 곳도 아늑한 가정이었고, 가정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나 헌신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관계에서나 의존보다 자립을 훤씬 높게 평가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대에서 자유롭다는 사실을 값지게 여긴다. 그들의 관계는 각자 자신을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서로 존중해 주는 가운데 세워진다. 사랑을 담보로 상대방에게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생활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자칫 그들에게서 냉대받았다거나 퇴짜 맞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들은 때로는 혼자 있기 좋아하며 자신의 개인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사람들은 연애도 요란스레 하는 법이 없다. 사랑하는 상대를 고를 때에는 꽤나 가리는 편이지만 매우 섬세할 정도로 다정다감하기도 하다. 그러나 의존적이거나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그런 사람을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유에 대해서만큼은 결코 양보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방이 사신을 필요로 한다면, 그들은 그런 필요를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손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립적이고, 스스로 선택할 줄 알며, 스스로를 위해 돌보기를 바란다. 그들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지만, 자신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기대지 않는 사람이기를 한층 더 바란다. 누군가 그에게 의지하려 하면 기대기 시작하는 그 순간 처음에는 그의 마음이, 그다음에는 그의 몸이 그 사람 곁을 떠날 것이다. 그들은 연애를 하면서 스스로도 의존적이길 거부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에게 기대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 자녀에게는 자상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랑을 듬뿍 주면서도 계기가 생길 때마다 처음부터 자립심을 키워준다.

 그들은 퉁명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편이다.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세심하게 포장된 표현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알고 싶어 하면 솔직하기 그지없는 답을 듣게 될 것이다. 누군가 그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흠을 잡는다 해도 그들은 그 말에 무너져 내리거나 매몰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치관을 통해 여과시킨 다음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줬으면 하는 터무니없는 바람도 품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들은 외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운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들은 불합리하고 소소한 규칙들은 무시한다. 상당수 사람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잇는 자잘한 과습도 짐짓 못 본 체한다. 그들은 그저 예를 차리기 위해 떠들썩한 모임에 참석하거나 잡담에 끼어들지도 않는다. 자기가 자기 자신의 기준이며, 사회를 매우 중요케 생각하지만 사회의 통제를 받거나 예속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사회에 반기를 들고 나서지는 않지만, 명쾌하고 합리적으로 무시해야 할 때와 본분에 충실해야 할 때를 스스로 판단한다.

 그들은 웃는 법, 웃음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 유머를 찾으며 아주 어처구니없는 상황, 매우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도 웃어넘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일을 즐기며 편안하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들은 앞뒤 맞지 않는 일도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 비아냥거리며 웃는 법도 없다. 결코 다른 사람에 대해 입방아를 찧어가며 웃음을 자아내지 않는다. 사람들을 웃음거리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웃는다.

 삶에 대한 태도는 진중하지만 삶에 대해 웃음을 보낼 줄 알며 모든 것을 즐겁게 바라본다. 그들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인생을 관망하며, 인생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함께 즐길 줄 안다. 그들은 함께하면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불평 없이 받아들인다. 그들은 자신이 이간이라는 것과 인간이기 때문에 지니는 저마다의 인간적인 특질을 알고 있다. 자신의 외모가 어떤 식으로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키가 커도 괜찮고 키가 작아도 상관없다. 대머리면 어떻고 숱이 너무 많으면 또 어떠랴. 그들은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다 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신체에 대해 가식적이지도 않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다. 인공적인 치장 뒤에 자신을 가리지도 않을뿐더러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쭈뼛거리는 일도 없다. 그들은 인간과 관련된 것은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는다.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수 년간 지켜봐도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이나 부질없는 바람을 표현하는 것을 들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묵묵히 실천에 옮기기만 한다.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어린아이들이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껏 즐기는 것처럼.

 그들은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다. 청결이나 정돈에 대한 결벽증도 없다. 그들은 쓸모 있는 방식으로 살아가며 모든 일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게 뭐 대수냐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조직이란 목적 자체가 아닌 유용한 수단일 뿐이다. 조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창의적이다. 그들은 수프를 만드는 일이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든, 잔디를 가는 일이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들은 그런 일에 상상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정해진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침서를 보거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한다.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며, 그들은 구구나 창의력을 지녔다.

 그들은 호기심이 왕성하다. 그 호기심은 채워질 줄을 모른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인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다. 혹여 잘 되지 않거나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 해도 곱씹어 한탄하지 않고 미련 없이 체념한다. 그들은 계속 배운다는 점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다. 항상 더 많이 배우는 일에 열심이고 자신이 완성품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그들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다. 아무리 배워도 부족하게 느끼며, 남을 깔보거나 젠체할 줄 모른다. 그렇게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 상황, 사건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이 행복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자기변명을 하지 않는다. 잔머리를 굴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기 위해 옷을 입지도 않는다. 자신을 해명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꾸밈없고 자연스러우며, 일이 크든 작든 간에 문제 삼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그들은 논쟁을 일삼거나 토론을 하면서 조급증을 내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부질없는 시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좋아, 우리는 생각이 다를 뿐이야. 의견이 꼭 같으란 법은 없지."라고 말한다. 그 이상은 문제 삼지 않는다. 논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필요도,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나쁜 인상을 남기는 것에 개의치 않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툭하면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도 아니다. 어떤 사람이 더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면 잘 됐다고 생각하지, 배 아파하지 않는다. 어떤 이와 경쟁하게 되었을 때 상대방이 선전하기를 바라지,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그 사람이 실수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력으로 승리를 거두고 유능해지길 원할 뿐,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으로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이 없다.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게 재능을 타고났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들은 이런저런 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고소해하지도 않는다. 사실 그들은 너무 바빠 주위 사람들이 뭘 하는지 주목할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에 자극받으며, 갈림길에 섰을 때 항상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편을 택한다. 그들은 자기 연민이나 자기부정, 지기 혐오에 빠져 있을 틈도 없다. 그들에게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가?"라고 물어보면 대뜸 "좋아하다마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 '난사람'들이다. 하루하루가 기쁨이다. 그들은 현재의 한순간 한순간을 알차게 음미하며 산다. 힘든 일이나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제 때문에 감정의 늪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들의 정신 건강을 가늠하는 잣대는 그들이 실수를 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실수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 그들이 인생의 궂은날을 만났을 때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드냐고 나자빠져서 징징거리고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일어서 몸을 툭툭 털고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과를 계속한다. 오류지대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무지개를 따라다니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상으로 행복을 얻을 뿐이다.

 

 행복을 찾으려는 시도만큼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도 없다. 역사학자 윌 튜런트는 지식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설명했지만 결국에 얻는 것은 환별뿐이었다. 그는 다시 여행에서 행복을 구했지만 지루함만 남았다. 부를 얻었지만 불화와 걱정이 생길 뿐이었다. 저술에서 행복을 찾았지만 피로만 쌓일 따름이었다. 어느 날 그는 잠들어 있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소형차 안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얼마 후 한 남자가 기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먼저 여인에게 부드럽게 입 맞추고 난 다음, 아기에게도 혹시라도 잠이 개지 않도록 살짝 입을 맞췄다.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자. 듀런트는 진정한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벼락같이 깨달았다. 그는 '일상 속의 순간순간이 행복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현재의 한순간 한순간을 최대한 알차게 살라. 그러면 우리는 주변인이 아닌 행복한 이기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류지대에서 벗어난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지금 당장 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나는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성공을 두려워 마라!' 항상 실패로 점칠되어 있던 나의 인생은, 오히려 성공하기를 두려워하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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