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세계인구 0.2%에 불과하지만 아이비리그 전체 학생의 30%, 노벨상 수상자 23%를 점유하고 있는 유태인의 공부법!
본문 내용 및 감상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의 경우 역시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경험한다. 물론 우리의 사교육 환경과는 다르지만 명문대 입학을 위해 다양한 방시고가 경로를 통해 학교 교육 이외의 개인교습 혹은 학원 등의 학습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유태인 학생들의 경우도 일부는 이런 사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이 있었지만 다른 아이비리그 학생들, 특히 한국의 유학생들과 비교했을 때는 그 수가 매우 적었다.
그렇다면 유태인 학생들은 어떻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이비리그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사교육 대신 부모의 영향이 컸다고 한결같이 대답했다.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두드러진 것이 내가 만난 유태인 학생들의 일반적 경향이었다.
즉 부모가 직, 간접적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부모가 입시제도의 노예가 되어 자녀들을 사교육에 맡기고 있는 동안 유태인 부모들은 자신이 직접 주체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고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태인 부모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체로 아디들을 자유롭게 풀어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밀하고 꼼꼼하게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다.
제가 생각하기에 유태인 교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점이에요.
유태인들이 히브루 성경(유태교의 성경)을 공부할 경우 반드시 토론을 통해 공부하죠. 히브루 성경은 히브루타 즉, 파트너와 함께 공부를 해야만 하고 혼자서는 절대로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책만 읽어서는 안 되고, 항상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토라와 유태교에 대한 공부에서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혼자서는 공부를 할 수 없고 항상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하고 연구를 하면서 깊은 의미를 찾기 때문이죠.
-릴리 마골린
그것이 릴리가 꼽는 유태인 공부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릴리에게 있어 공부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다른 이들과 대화하고 연구를 하면서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유태인들이 생각하는 공부였다.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 것이 릴리가 생각하는 유태인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유태인 법률가들이 미국 법조계를 지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유태인 교육의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릴리의 아버지는 유태 교육과 다른 교육의 차이점에 대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서로 관계하고, 정체성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자신의 역사가 어떠한지에 대한 관심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태 교육은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 역사에 대해 돌아봄으로써 하나의 확실한 비전을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적 분위기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유태인 학교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 학교 안에서도 경쟁보다 서로를 격려하는 따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입시 공부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한국의 학교와는 큰 차이가 있다.
유태 문화는 질문을 던지고 사물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에서 번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봅니다. 유태인 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달리 사고하는 방법, 즉 사고의 내용이 아닌 비판적 사고방식을 배웁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유태인 교육의 대단히 중요하고 차별화된 특징입니다.
-힐 마골린
유태교의 경우 스승에게도 도전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물론 스승에게 공경심을 보여야 하지만, 스승과 다른 시각을 가지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중에 옳은 방식이 아닌 것으로 결말이 나도 반대되는 의견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대 의견까지 잊지 않고 기록하며 옳은 방식의 구절만큼 신성한 것으로 여깁니다.
-안젤라 워닉
사실, 유태인들을 만나보면 탈무드를 모르고 살아가는 유태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탈무드는 유태인의 교육과 철학, 종교 등 정신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책으로 오늘날 유태인 문화를 지켜온 힘이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 진실을 탐구하려는 탈무드적 특징은 유태인의 모든 영역에서 이들의 민족적 개성으로 나타나며 특히 유태인 교육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 앞서 예로 든'100명의 유태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라는 말처럼, 세상에는 완벽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주체적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태인들은 모든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토론을 벌이며, 이것이야말로 유태인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들의 힘이라 말한다.
토론식 학습법과 끊임없는 질문, 그리고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 이것이 안젤라가 말하는 한국인 교육과 유태인 교육 간의 차이점이다.
다른 소수민족과 구분되는 우리들만의 특징은 동포들을 돕는다는 점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있는 다른 유태인들을 돕습니다. 저는 유태인처럼 다른 동족을 그처럼 아끼고 돌보는 민족을 보지 못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서로 알지도 못하고 별 공통점도 없는데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위하여 살아왔죠.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점이야말로 유태인들의 가장 독특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톱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필자의 아이는 즐거운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이다. 입학을 앞두고선 이런저런 상상으로 잠을 설치더니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이 1학년을 지내며 그야말로 체념해 버렸다. 기대하던 학교가 아니었던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 아이가 가지게 된 첫 번째 목표는 슬프게도 '틀리지 않는 것'이었다. 틀리지 않게 준비물을 챙기고 틀리지 않게 숙제를 하는 것, 틀리지 않게 질서를 지키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는 첫 번째 내용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아이는 과제물을 실수 없이 챙기는 것에 온 신경을 쓰고 부모까지 매다렬 틀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함께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교육으로 착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효과적 통제가 목적이 되어버린 학교 교육에 과연 밝은 미래가 존재할까? 유태인의 교실 풍경은 암울한 한국 교육을 떠올리며 우리 교육의 목적 자체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끔 만든다.
사실 유태인의 교육방식이란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상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식에서 벗어난 것은 우리의 교육이 아닐까? 아이들의 주체적 인격을 고양시키고 이에 근거한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고 교육의 기본일 텐데, 이러한 교육 목적을 상실한 우리의 교실들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대신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이로 인해 질서를 가르치는 것을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교육방식이 가진 장점도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창의성이 중시되는 지식정보사회의 교육모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유태인의 경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주입식 교육은 절대 하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을 빨리 가르치려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게 유도하고 스스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아이의 주체적 개성이 마련되고 이는 더딜지라도 교육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취재한 유태인 학교 어느 곳에서나 아이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평소에 몸에 밴 습관 같다고나 할까. 어른들과 대화를 하는 데 있어 주눅이 들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이 없었다. 어떤 주제가 되었든 부모님과 대화하면서 질문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배워왔던 아이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른과 아이의 대화의 주제가 같다는 것은 도무지 한국의 가정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러한 풍토와 습관은 교육적 성과를 이루어내는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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