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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 유수연

by 융커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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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본문 내용 및 감상

 며칠 전에 '스눕'이라는 책을 보면서 세상을 하나하나 더 관찰하면서 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마침 어제저녁에 친척들과 밥을 먹는데 갑자기 나의 목소리의 데시벨이 막 올라갔었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미국배낭여행 다녀온 것을 자랑질할 때였다. 그 말은 지금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스스로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는 성공이 바로 그것이라는 증거다. 비록 큰 것은 아니지만 절대 폄하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스스로 일해서 돈 벌고 주식투자를 통해서 자금을 마련해서 다녀온 것이니까. 그런데 한 편으로는 내가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 봤을 때는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무릎을 탁 칠 수 있었다. 아직 실천하지 않는 꿈. 즉, 몽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계획을 무지무지 세운다. 그리고 꿈이 있어야 한다는 자기 계발서를 무지 읽고는 뭣도 없이 꿈도 세운다. 그리고 R=VD도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마구마구 잡생각이 떠오르면 그쪽으로 생각과 손길이 간다. 그러니 우선수위라는 것이 없고 무언가 똑바로 하는 것이 없다. 열정이 필요하다는 책을 보고 또 달려든다. 그러도 '푸시식'하고 꺼진다.

 

 삶의 열정이 없다. 과거의 불안과 실패에 집착하고 포기할 것을 포기할 줄 모르고 질질 끌고, 또 미래에 대해서 정말 멋진 그림을 그린다. 계획표만 보면 피카소 저리 가라 한다. 그런데 현재는? 현재에 삶에 대한 열정이 전혀 없다. 배가 불러서 그런 건가? 취직에 성공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밑의 그림처럼 반응한다.

  

 이 그림 완전 나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저러고 있는 나!

 

 유수연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린다. 당신에게 자신감이라는 것이 있냐고? 자신감이란 '스스로를 강하게 하고 자신의 노력들을 버티게 하는 내면의 힘'이어야 하는데 당신은 얼마나 노력하냐고? 당신은 얼마나 끈질기냐고? 미래의 멋진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신의 노력을 끈기 있게 지속해야 하는데 얼마나 하고 있냐고? 매일 같이 최선책이 아니라 차선책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주변사람들에게 징징대는 그 울음에게 사람들이 주는 그 위로에는 일말의 얕봄이 있음을 진정 모르는가? 힘들다고 징징대고, 아무런 성과 없이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실패라도 했다고 말하는 것에 자기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아큐정전'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서양 제국주의에 매일 당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우수하다고 '정신승리'를 해대는 중국인들을 풍자한 것인데 나 역시 다를 바 없다. 게으른 자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노력한다. 나 역시 세상을 피하고 자기만족을 하기 위해서 책을 읽은 것은 아닐까? 그저 독서일기 앞에 쓰이는 숫자 한 개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이제 현재에 살자. 하자고 했으면 좀 하자. 포기할 줄 알자. 겉멋 버리자. 이것이 이 책을 읽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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