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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자 / 최인호

by 융커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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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소설 공자
소설 공자


본문 내용 및 감상

 다른 성인인 예수나 부처와는 달리 공자는 신이 아니라 사람으로 남았다. 그의 가르침은 종교가 아니라 인문학으로 남았다. 예수의 가르침의 중심은 여호와였고, 부처의 가르침의 중심은 세상 모든것이 하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공자의 가르침은 철저히 인간 중심이다. 그 인간을 중심 하는 사상에는 애(愛)가 있지 않을까?

 공자의 인생은 참 흥미롭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럽게 돌아다니지만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은 단 한 번뿐이다. 그런데 그 한 번이 너무 컸다. 단 몇 년간의 통치로서 노나라라는 작은 나라를 바로 잡아 부강하게 만듦으로써 주변국들의 경계를 샀다. 결국 제나라의 미인계에 넘어간 노나라의 지도층들은 공자를 잃고 만다. 그리고 그 뒤 공자는 죽기 전까지 천하를 주유하며 자신을 알아줄 제후를 찾지만 결국 실패하며, 노나라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여기서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필요가 없지만 공자가 계속 노나라에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쩜 노나라는 천하의 패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쩜 그저 춘추시대의 한 현자로만 남았을지 모르겠다. 영웅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공자가 기리기리 남는 현자가 되었던 것은 어쩜 그의 학문에 그가 천하주유를 하면서 남겼던 스토리가 더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타협할 것이 많다. 나 스스로의 게으름과 나약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진 세상까지, 그런데 최소한 나 자신과는 타협하지 말자. 공자는 스스로와 타협하지도 않고 세상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성인이 될 수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와 타협하지 말자. 아직 부족하지만 최소한 죽을 때까지 전진해 보자. 그래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아도, 법도에 순응할 만큼 성장한다면 그것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세상 살면서 정말 갈대 같은 경우가 많다. 이쪽 바람이 불면 이쪽으로 흔들리고, 저쪽 바람이 불면 저쪽으로 흔들리고, 스스로 한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갈대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나무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저 뚜벅뚜벅 걸어 나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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