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언제부터인가 '책'에 대한 회의감이 든 적이 있다. 책을 읽어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남 보기 좋기 한 권 더 읽었다는 정도이지 나의 삶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1년 365권 독서'를 하고도 발전을 하지 않고, 계속 방황만 하면서 제자리에 서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나에게 독서라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잘난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항상 처음 보는 사람과 책 이야기가 나오면 1년 365 독서를 한 것을 돼 먹이며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이제 그만이다. 어리광도 참 많이 부렸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던 것일까? 세상 원망하고, 가족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 원망하고 말이다. 그럴 수밖에,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니 내가 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도 하지 못하고 모든 행위 하나하나가 그저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보이는 것뿐이었다.
김종원 작가님 책은 항상 좋다. 이 분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가식적인 삶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고민만 하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하던 그것에 대한 변수에 함몰되어서 걱정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그런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작가님 말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무엇을 하던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결국 독서라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결국 더 좋은 삶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책이 사색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의미이다. 책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사색하고, 그 사색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님도 말했듯이 책을 그저 책을 읽는 그 자체로 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위의 내 경우처럼 부족한 자기애를 채우기 위해서 '일만권' 독서라는 타이틀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작가와 괴테가 계속 연애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괴테에 관해서 많이 나오는데, 참 흥미롭다. 괴테만큼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있을까? 그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디테일화 시키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았다. 사색하고, 읽고, 긍정하고, 한 발 한 발 굳건히 나아갔다. 죽음마저 그를 비켜가며, 그에게 '파우스트'를 완성시킬 시간을 주었다. 이렇게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 못 살고 있다. 난 아직도 과거에 살고 있다. 고등학교 때 나를 괴롭혔던 친구들, 군대에서 트러블 있었던 선임들, 나를 찼던 여자들, 그 외 나를 사랑해 주 않았던 사람들, 나는 아직도 그들을 꼽씹으면서 살아간다. 왜냐고? 편하니깐. 내가 내 맘 같지 않은 것은 그들 탓이니까. 그게 편하다. 그들이 잘 못 한 거니깐. 나중에 내가 성공하면 두고 봐라. 너네들 깡그리 복수해 주고 뒤통수 쳐줄 테니깐! 하하, 우습지 않은가? 서른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앞을 보기는커녕 아직도 지난 10년을 보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언제까지 이렇게 자기애 없이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남을 의식하며 살아갈 것인가?
순간에 충실하고 현재에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 그만큼 온전히 자신의 삶에 집중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사랑'을 요구하는 것일까? 우리는 2등이 편할 때가 많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1등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왜냐면 그 자리에 올라만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점점 어둠 속으로, 그리고 세상에 함몰되면서, 디테일에 함몰되고 명목적인 것에 함몰되고, 그렇게 살아가진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조그이나마 정신이상자나 연쇄살인범이나 반대로 범죄피해자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나는 이제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하고 싶은 것, 내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1등? 내가 그만큼 잘하면 그 만한 자격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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