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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 이무석

by 융커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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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본문 내용 및 감상

 학기가 끝나고 고향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데 아주 즐거웠었다. 정말 오랜만에 부자간에 대화가 통했었는데 4개월 남짓 알바로 생계를 버티면 혼자 힘으로 살아보았기 때문에 나의 고집이 고집이 아니라 낮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아집이라는 것을 알았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을 미루는 것이 한꺼번에 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다. 결국 생계라는 현실과 부딪혀 발버둥 쳐 본 결과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이 책을 읽었다. 자! 나는 이제 인정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폭피해자였다. 그동안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사회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 인정할 수 있다. 나는 고 2 때 한 계기로 일진에게 밉보였고, 그렇게 무너진 자존감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그 자존감의 회복에 한 걸음을 내디뎠기에 이렇게 내가 학폭피해자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렇게 된 그 계기는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고 2 때 점심시간에 한 일진 아이 한 명이 새치기를 하자 그 아이와 다투다가 내가 우연히 그 아이를 쳤다. 그런데 나는 무서워서 그냥 밥을 받는 척했었다. 그리고 뒤통수를 계속 맞았었다. 그때 나는 맞서 싸우지를 못했다. 그저 맞으면서 묵묵히 밥만 받았을 뿐, 그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한 나의 자존감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것은 계속 회복되지 못했다. 결국, 재수, 삼수, 군대를 거치면서 더욱 악화되었었다. 벗어나려고 1년 365권을 읽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 그저 나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의 멘탈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의문이 풀려버렸다.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못하는지, 왜 다른 사람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지, 왜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왜 시간과 계획에 강박관념을 가지면서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는지, 왜 다른 사람들을 보면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고 주눅이 드는지, 나의 어렸을 때 성장기가 어떻게 나의 성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마지막으로 내가 그동안 왜 연애를 제대로 못했는지 까지도, 고등학교 때 판타지소설을 보면서 그렸던 무림고수의 나의 모습과 진짜 나의 모습은 너무나도 큰 갭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갭을 맵려고 노력(?)을 해도 줄이지 못하였다. 정확히 말해서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할 만한 멘탈을 가지지 못했다. 그저 제자리에서 발버둥만 친 것이다.

 

 인정하고 나니 편하다. 사실 오늘 그 고등학교 때 아이들과 담임선생님과 밥 먹은 것도 큰 요소일 것이다.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이제 좀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자존감은 (성공/욕심)이란다. 욕심을 줄일 생각은 없다. 내가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도 아니고 굳이 금욕적인 삶을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성공에 초점을 맞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씩 해나가는 것이다.

 

 세상이 원망스럽고, 자신이 원망스럽고, 무엇을 하더라도 짜증이 나고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최고의 힐링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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