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대학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담백하게 살아라'하셨다. 맞는 말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담백하다는 것이 감은 오는데 구체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냥 진심이면 충분한 걸까? 만약 그렇다면 나도 담백한 사람이지 않나?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에 만나는 사람들 범위도 좁았고, 스스로 자기 위안과 합리화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조너선 아이브는 진짜 담백한 사람이다. 그는 작업을 할 때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는다. 오히려 철저히 안에 숨긴다. 그래서 보는 사람, 가지는 사람이 아주 편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그로부터 애플 특유의 단순 명료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다. 반면에 제 잘났다고 하는 장기자랑에 돈을 지불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 누가 봐도 00이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받친 사람들 말이다. 조너선 아이브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디자인에 바쳤다. 물론 아버지가 디자인 교육자라는 환경과 자신의 재능이 뒷받침되었지만 말이다. 그를 보면 누구나 디자이너라고 느낀다. 그 역시 그것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고, 그런데 참, 그런 것을 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단순히 열정과 의지만으로는 한 가지에 온전하게 집중하기는 힘든 것 같다. 왜냐하면 환경과 재능이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인생은 결국 자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길이라고도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과 환경을 찾고, 열정과 의지를 발휘하기 위해서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현재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나의 모든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낀 적이 있다. 그리고 왜 인간은 본질적인 자유의지를 가지며, 발전시킬 수 있는 나의 재능, 그리고 환경, 언행, 습관 그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이후, 비로소 세상이 공평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잘난 체 좀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시건방을 사람들이 알더라. 왜 시건방을 떨었을까? 어쩌면 사람들이 내 꼬장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 딴에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온전히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꼬장을 받아 줄 만한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겠는가? 부끄럽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기는 하다. 때론 너무 많이 해서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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