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영화 '윈터 슬립'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덮여 있다'. 정말 지루한 세 시간짜리 영화에 보는 내내 영화 속 여자 캐릭터에게 신경질 났지만, 그 대사 하나만큼은 정말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읽는 인간에서 오에 겐자부로는 '지옥으로 가겠다'라고 한다. 둘이 무엇이 다른 것일까? 전자는 작은 선의에 속지 말고, 항상 조심하라는 이야기이고, 후자는 자신의 옳다는 길에 타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이 딱 합치면 옳은 길을 가되, 작은 선의에 속지 말고 항상 조심하라는 쯤이 될지는 모르겠다.
'오에 겐자부로'는 우리말로 '외골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외골수이다. 항상 외골수는 한 가지 길을 고집하면서,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눈과 귀와 마음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오에 겐자부로'는 부끄럼도 많이 타고, 사회성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길을 가는데 항상 오픈이 되어 있다. 만약 '오에 겐자부로'처럼 자기 길을 가면서 잘난 척 자존심에 문을 닫아버리면 어떻게 되는 아는가? 인생이 아주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작은 선의를 선택하는 순간 지옥으로 빠져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오에 겐자부로'는 지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좋은 '외골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피곤하다'이다. 한 거장이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풀어 논 것을 읽으려고 하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Reread'만큼은 가슴에 남는다. 요즘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사서 공부하면서 읽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 것 같다. 어떻게 읽고 나서 서평을 적는데도 피곤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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