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보고 이 공연을 예매했다. 아무래도, 공연을 기획한 사람이 영화와 이 공연을 순차적을 개봉시키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본 사람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 느낌이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의 하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사교 클럽이었다. 하지만 쿠바혁명 이후로, 쿠바의 향략적인 문화가 통제받으면서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을 끊고, 생계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로 바뀌었다. 그러던 중, 1995년에 월드 서킷 레코드(World Circuit Records)의 프로듀서 닉 골드(Nick Gold)가 이들을 찾아내 쿠바에서 단 6일만에 녹음한 것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은 말 그대로 대박을 치며, 이들은 영국, 내덜란드, 미국 등에서 공연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타리로 담은 것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다큐멘타리이며,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다. 그러나, 맴버들은 하나둘씩 노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하면서 한국을 방문한 것 같았다. 그래서 뒤에 아디오스(스페인어로 '잘 가'라는 뜻이다)가 붙은 모양이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나는 '쿠반 재즈'라는 것이 무엇인지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재즈와 느낌이 달랐다. 내가 들었던 기존의 재즈는 묵직한 위스키라면, '쿠반 재즈'는 칵테일 느낌이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저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내게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학적 재능이 있다면, 시 한 편이라도 써서 표현하고 싶지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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