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는 여성사진작가이지만, 누구에게도 그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사후, 그녀의 사진들이 발굴되면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하고, 그녀의 사진전이 열리게 되었다. 나도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보고 나서, 이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항상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그 사람에 연관된 것을 같이 개봉해서 대중들의 발길을 잡는 것 같다. 굿!
사진전은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다. 혹시나 해서 홈페이지에 방문하니 아직 리플릿이 남아있다.
리플릿을 다시보니 기억이 조금 더 떠올랐다. 이 사진전은 '비비안 마이어'만의 사진전이 아니라 '게리 위노그랜드'라는 다른 여성작가의 사진전도 같이 하는 것이었다. 입구로 들어가니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을 표현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걸려 흑백사진들이 타임키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어떤 사진이 '비비안 마이어'의 것인지, '게리 위노그랜드'의 것인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역시 그때도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그저 종류별로 정리해서 업로드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미술관의 처음은 사진전에 참가하는 두 작가와 그녀들의 장비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흰색 바탕의 벽에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요즘에는 흰색 바탕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보편화된 것을 생각해 보면, 요즘 인테리어가 전시회에서 많이 파생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이 흑백사진이지만 컬러사진들도 듬성듬성 있었고, 디지털로 복원한 사진들도 있었다.
잠시지만, 미국에, 그리고 유럽에, 20세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수 있었다. 영화가 되든,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든, 그 이유는 잠깐 좋은 상상과 착각 속에 빠져들고 싶어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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