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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침체 / 타일러 코웬

by 융커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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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거대한 침체
거대한 침체


본문 내용 및 감상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진정하게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던가? 단언컨대 타일러 코웬이 그러한 사람일 것이다. 이 학자는 현재 미국 경제가 왜 침체인지 정확히 말해준다. 지금이 정상이다. 지금 이 저성장이 정상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과거 19세기말부터 100년 간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했다. 타일러 코웬의 말을 빌리자면 달콤한 사과를 그냥 따먹은 것이다.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다. 항상 새로운 것들이 발명되어서 나오고 전선과 도로를 깔 곳은 널려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1970년 대 이후로 멈췄다. 지금 우리의 생활 주변을 돌아보면 1970년 대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라디오, TV, 자동차,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등(인터넷은 예외로 하자) 그때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저 좀 더 좋아졌을 뿐이다. 좀 더 좋은 자동차와 가스레인지, 모바일화 된 통신기기 등등, 따먹을 과일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 해결책으로  민주당은 대책 없는 복지를 외치고 있고, 공화당은 대책 없는 감세를 외치고 있다. 둘 다 아직 세상파악을 못 한 것이다. 아직도 얼마든지 따 먹을 과일이 있던 시절로 착각하고 있다. 달에 도착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 일반인은 달에 가지 못한다. 나노에 대해서 떠든 지 20년이 넘었지만 우리 주변에 나노는 그저 마케팅 용으로 쓰인다. 인공지능을 이야기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이제 빅데이터가 시작단계에 있다. 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빠르지 못하다. 지금 현재 미국 혹은 세계의 경제침체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이 것이다. 기술혁명의 정체, 그럼으로써 더 이상의 혁신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이 있지 않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제조업만큼 수익도, 일자리도 만들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을 스크린 앞에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면서 지출을 줄이게 만든다. 경제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자유는 아직 설익은 산업이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말 그대로 다루기 힘들고 휘둘리기 쉬운 도구이다. 그저께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내가 느낀 자유가 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통일은 대박이다.' 정말 대박이다. 그곳에 세울 건물들과, 자원, 그리고 인구를 생각해 보아라. 물론 흡수되는데 그만큼의 진통은 겪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IMF전까지 모든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수출로 재미를 보던 그 산업이 IMF 이후로 IT로 바뀌었다. 하지만 IT산업의 특징은 위의 인터넷의 특징과 아주 비슷하다.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고, 수익률과 일자리 창출이 적다. 그렇다면 혁신적인 것이 있어야 하는데 해봤자 2050년쯤에 가능한 핵융합? 이명박 정부 때 한 번 망가트렸으니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최고의 혁신은 '통일'이다. 입만 산 통일이 아니라 진짜 통일!

 

 이 책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은 '모든 붕괴의 이유는 과신이다'라는 구절이었다. 맞는 말이다. 나도 한 사람을 '과신'하여 지금 약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사람은 왜 과신을 하는 것일까? 약하기 때문이다. 혹은 약해졌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기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해져야 한다. 세상은 선과 악이 아니다. 그것은 약자의 윤리이다. 강해졌을 때야 비로소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다. 그것이 강자의 윤리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약하게 세상에 맞춰 살건지, 아님 부러지더라도 강하게 살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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