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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 자신이 되고자 했던 시간의 기록 / 강민우(돈깡)

by 융커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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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돈깡의 강의를 듣다 보니, 저절로 빠져들었다. 이 사람은 진짜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두 번 읽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본문 내용 및 감상

 주식이란, '지식과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관찰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프롤로그

 

'어떤 도전을 시작한 뒤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한다면, 결국 가치를 인정받는다!'

 

PART1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우리는 사고력, 추리력, 그리고 상상력으로 그들을 잡을 수 있다. 내가 접한 뉴스와 리포트로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고, 앞으로 진행될 시나리오를 짜고, 시황을 반영해 추리를 해나간다.

 

 마침내 상승 그래프가 서서히 스트라이크존에 가까워질 때, 조금씩 포획하듯 분할매도를 진행하다가, 결국 마지막 청산 버튼을 누른다.

 

 주식은 감의 영역이 아닌 수십 가지의 변수를 뚫어내는 과학적 예측의 영역

 

 간절함과 고통만이 주식시장에서 독하게 공부하고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준다. 널널하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왔다가는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가난은 결코 고결하지 않다.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부자를 선택할 것이다"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오만'과 '편견'.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상당수의 이유가 바로 이 두 단어, 오만과 편견에 들어있다. 오만이란 정확한 판단이 아님에도 내 판단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며,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지 못하고 서둘러 확신하는 것이 편견이다. 그런데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자에게 오만과 편견은 행복감을 안겨주는 감정상태이기도 하다. 나쁜 행동인지 알면서도 계속해서 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주식은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무엇인가의 근본적인 힘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것'이다. 그것은 곧 내가 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에술가는 훔친다."

- 파블로 피카소

 

 내가 성공한 트레이더들과 똑같이 생각한다면, 나도 성공한 트레이더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내가 다른 개미라면? 기관투자자라면? 외국인이라면......?" 수개월 동안 '나'는 사라졌고 온전히 '그들'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몇 개월간 엎치락뒤치락하던 계좌는 그렇게 차분하게 안정되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자 나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고 한 달 목표 수익률 30퍼센트를 돌파해 어떤 경우에는 200퍼센트를 넘나들기도 했다.

 

 주식투자를 실패로 끌고 가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부처님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위해 하는 말 같지만, 이 말은 주식시장의 진리이자, 진리이고, 진리이다. 나를 내려놓고 시장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고집과 오만을 차분하게 씻어 내려야 한다. 창문을 깨끗하게 닦으면 더 멀리 자세히 볼 수 있듯, 나를 내려놓으면 주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더 잘 보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거래를 하다 보니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장기적으로 트레이더가 되기 결심했으면, 최소한 2년 정도는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 다만 이때에는 희생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정말로 주식으로 내 삶을 바꾸려는 간절함과 투지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이 한 그루의 나무라면, 경제 흐름과 주식과의 연동성은 하나의 큰 숲이다. 내 나무가 잘 자랄 것인지, 아니면 썩어 부러질 것인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숲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그다음으로 하나의 업종을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가야 한다. 이것은 하나의 종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업종을 볼 수 있어야 내가 투자하는 종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자신의 직업과 관련성이 있거나 관심 분야에 맞춰 정하면 된다. 그 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어떤 주기로 산업이 로테이션 되는지, 해당 업종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무엇이고, 가장 흔들리지 않는 신뢰의 요소는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공부가 바로 뉴스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주식투자들이 뉴스에 의존해 경제나 업종의 흐름을 판단하고, 이슈에 대해서도 나름의 예측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단순히 뉴스를 읽는 리더(Reader)가 되지 말고 싱커(Thinker)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종합해보자면, 주식공부는 크게 '용어-경제 흐름-특정 종목-특정 산업영역-경제 흐름-뉴스에 대한 판단'이라는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가지게 된다.

 

 주식공부에 관해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라는 점이다. 그 어떤 분야든 짧은 시간 안에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마치 물 흐르듯이 '나는 지금 주식을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고팔기를 서서히 연습하고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스펙트럼의 공부를 병행해야만 한다.

 

 몇 가지 얻은 정보를 조합하여 동전주의 미래를 상상하다 보면, 합리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장이 머리에 그려진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상상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만 한다.

 

 주식에 있어서 내가 나를 모르면 그것은 곧 필패로 길로 이어진다. 그래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녹화된 매매일지이며, 이것을 얼마나 끈질기게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린다고 확신한다.

 

 주식을 하는 우리는 매매를 위한 두뇌를 입체적으로 풀가동해야 하는 상태이다.

 

 화면 속에 내가 아닌 내가 등장하는 것은 그 순간 경주마처럼 본능적으로만 행동했기 때문이다. 사고가 정지되고, 판단력은 마비된다. 마치 숨겨진 내가 기회를 엿보다 튀어나온 듯, 나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녹화된 매매일지를 되돌려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흥분을 잠재우고,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두뇌가 풀가동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섣부른 진입과 청산을 방어해 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실패한 원인 그 자체를 찾아내는 일이다. 물론 여기에서 또 한 번의 괴로움이 생긴다. 손실된 계좌를 다시 봐야 하고, 투자금을 잃었을 당시의 쓰라린 경험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로울수록 얻는 것이 많고, 원인을 찾아낼수록 자신의 매매기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것에서 온다."

-워렌 버핏

 

 한번은 '도대체 왜 사람들은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생각보다 강한 '게으름의 힘'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돈을 노동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가진 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시장에 들어오면서 '편하게 돈을 벌고 싶다'고 바란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주식시장 자체를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그러니 게으름이 부풀어 오르고, 녹화된 매매일지를 보는 일은 귀찮고 하기 싫은 일에 불과해진다. 그들에게 주식은 하나의 '마법'일뿐, 치열한 노동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셈이다.

 

 주식시장을 '편하게 돈 벌 수 있는 곳'으로 여기는 것은 세상의 수많은 착각 중에서도 가장 큰 착각 중의 하나이다. 제시 리버모어와 같은 주식의 대가 역시 끊임없이 공부를 했으며 그가 말했던 성공하는 투자법칙 중의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주식 연구에 전념하라." 그냥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념'에 주목해야 한다.

 

PART2 주식투자는 머니게임이 아니다. 생각과 맷집의 게임이다

 

  편견에서 벗어나고, 생각을 자유롭게 만들어 다시 시나리오를 짜야한다.

 

 "주식시장에서는 구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 에드워드 세이코타

 

 우리는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돈'을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어떤 이들은 돈이 아닌 흥분감을 원하거나, 매수와 매도 사이에서 발생하는 극도의 스릴감을 원할 뿐이다. 그들에게 주식은 투자가 아닌 그저 도박에 불과하다. 투자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돈을 얻지만, 주식을 도박으로 대하는 사람은 돈 대신 흥분감을 얻는다. 결국, 투자자들은 자신의 행동 양식에 따라 반드시 무엇인가를 얻게 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누구나 주식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이유'였다.

 

 주식의 투자 과정은 '나의 본성'과 마주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더불어 그것이 투자 스타일이 되고,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계기가 된다. 누구나 몇 개월 정도만 주식공부를 하면 대충 원리를 알게 된다. 특정 종목을 연구하다 보면 누구나 향후 추세정도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본성'이 무엇을 하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 매매를 할 때 고민한다.

* 매수, 매도에 어려움을 느낀다.

* 손실을 보면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려고 한다.

--> 나는 투자자다.

 

* 매수,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이 좋고 재밌다.

* 그럴 때면 살아있음을 느끼고 아드레날린이 방출되는 것 같다.

* 손실을 봤지만 그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 나는 갬블러다.

 

 이 예측은 바로 '매매 시나리오'라는 것으로 구체화된다. 단 한줄의 뉴스로 오늘 뜻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낼 수 있는 예리함을 갖추고 오늘 왜 그 주식이 오를 것인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내 생각대로 주식이 오를 때, 이 매매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이러한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하고, 만약 실패한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은 '나의 생각'과 '시장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일치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것의 일치도가 점점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의 계좌는 우상향으로 존재를 증명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신만의 매매 시나리오로 실패한 사람이, 우연하게 돈을 번 사람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계속해서 매매 시나리오를 보강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방법을 만들 수 있지만, 후자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매매 시나리오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매 시나리오는 내 투자금을 지키는 울타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중들의 맹목적 투자 앞에서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히게 해 주고, 근거 없는 매도와 매수의 형태와 멀어지게 해준다. 매매 시나리오, 그것은 주식시장에서 나를 살리는 생명의 논리이다.

 

 심리적 우위 요소는 결국 나의 경험 속에서, 내가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통계와 확률로 만들어진 패턴이 정말로 의미가 있다면, 전세계의 많은 통계학자들이 주식시장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사람은 각자가 가진 생각의 방향, 마음의 습관, 행동의 방법이 다 달라서, 아무리 똑같은 인풋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아웃풋은 각양각색이다. 따라서 고수들의 말 자체는 정답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적용시키는 순간에 나의 생각, 습관, 행동에 따라서 다시 '가능성의 가능성'이 된다.

 

 '감정은 수요로 변환되고, 그 수요는 시장에 변화를 일으킨다.'

 

 워렌 버핏이 충동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은, 충동의 힘이 아이큐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이다.

 

 "매수는 기술이지만, 매도는 예술이다"

 

 매도를 둘러싼 이러한 과도한 기대감, 현실 왜곡, 익절 후의 후회야말로 매도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더 심각한 사실은 이러한 요인들이 후유증을 남기게 되면서 다음의 매도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때는 내가 너무 빨리 빼서 손해 봤는데, 이제 후회활 짓을 하지 말자'면서 더 단단한 고집이 만들어낸다. 이러한 고집은 욕심에 의한 충동과 결합되면서 또다시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나는 매도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충동과 싸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가히 종교인의 수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인들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충동과 싸우는 사람들이다. 이는 우리가 주가를 보며 드는 충동을 놓고 싸우는 것과 비슷하다.

 

 주식을 하지 않는 시간조차 '다음 장에서는 승부를 봐야지!', '한 번만 잘되면 대박인데!'라는 충동에 빠져 살게 된다. 그러니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충동 조절이 될 리가 없다.

 

 충동적인 매매에서 벗어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기 가치투자의 경우라면 '매수의 근거가 훼손되었을 때'에 매도를 해야만 한다. 특정 종목을 사기로 했다면 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 자체가 훼손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식을 사고 장기투자를 한다고 해보자. 그런데 어느 순간 'A 기업이 반도체 사업을 정리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바로 이런 시점이 '매수의 근거가 훼손될 때'이다. 이때에는 아무리 장기투자라고 하더라도 매도해 수익을 일정 부분 실현시키거나 손절을 한 후 다른 종목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시장에서 계속 절망하다 보면 지금 당장 '대박'의 유혹에 흔들리기보다 울타리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들게 된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니 당장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충동에 휩쓸렸다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대박을 바라고 버틸 필요도 없어진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좋은 투자자'에서 멀어지며 수익률은 계속 저하되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뿐이다. 주식시장에서 퇴출되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없다.

 

 현장의 감각들이 근육에 박히고 뼈에 녹아들 때, 우리는 비로소 능숙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일상의 시간 감각을 무너뜨리는 슈퍼카 레이싱 경기장이다. 잘하면 '단 하루' 만에도 월급을 벌 수 있는 발랄하고 경쾌한 곳이다. 그 놀라운 속도감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그 들뜸만큼이나 과격해지도록 만든다. 그러나 내 옆의 차들이 아무리 빠르게 달린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천천히'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내가 늦게 간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데 혼자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급한 습관만 내려놓아도 우리의 주식투자는 훨씬 차분해질 것이며, 내 평생을 먹여 살릴 기술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돈이 많아서 무덤덤한 것이 아니라, 무덤덤해져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가가 떨어져 돈을 잃어도 마음 아파하지 않고 미간을 찡그리지 않을 수 있는 플랫(flat)한 감정의 유지. 그래서 나는 '돈을 잃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무엇도 확실한 것이 없는 주식시장에서 내가 단호하게 확신할 수 잇는 것 하나는 돈을 잃는 훈련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주식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격투기에서는 상대를 때리는 훈련도 해야 하지만, 잘 맞는 훈련도 같이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두 번의 타격만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매매 시나리오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지 않고 손해가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가차 없이 손절매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돈을 잃는 훈련'의 목표는 돈을 잃는 것 자체가 아니다. 첫 번째 매수의 실패를 100퍼센트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 지금 손절매를 해야 더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믿는 것이다. 그리고 반복된 경험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플랫한 감정을 마치 굳은살처럼 내 마음에 새기자는 의미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물타기는 투자의 자세가 아니라 도박의 자세라는 점이다. 투자와 도박의 차이는 근거가 지배하느냐, 확률이 지배하느냐다. '더 많이 매수해서 평균 단가를 낮추겠다'는 발상은 주가 예측에 대한 근거가 시라지고 확률만을 높이려는 사고방식일 뿐이다. 물타기를 하려는 그 순간, 우리는 '도박꾼'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손실이 수익의 연속성에 대해 열등감과 패배감을 준다는게 문제였다.

 

PART3 우린 챔피언이 될것이다 끝까지 살아남을테니까

 

 시장의 톱 트레이더들이나 성공한 투자자들은 하나 같이 '겸손함'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의 타고난 인성이 겸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의 의지를 앞세워 시장을 이기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가 다 실패로 돌아간 후, 드디어 겸손해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12년간 엄청난 대박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익절을 거듭하며 그나마 생각했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겸손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의지, 나의 생각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일에서 겸손이 시작된다.

 

 자신의 투자가 지지부진하거나 답답할 때 투자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오늘은 반드시 승부를 보고야 만다!'

 그러나 이런 날이면 오히려 반드시 부러지는 경험을 한다. 나뿐만이 아니다. 시세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너무 굳건한 날, '오늘은 분명히 오른다', '이번에는 확실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제일 위험하다.

 

 '나는 시장에 굴복해야만 한다. 나는 결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욕심을 버려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 때,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시장에 굴복한다는 것은 결코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시장이 허락한 수익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다.

 

 시장에 굴복하면서부터 '나'라는 말이 빠지게 된다. '사장이 이렇게 많이 허락했구나'와 시장이 허락하지 않으면 할 수 없지'가 된다. '나'가 빠지면 겸손에 이르게 된고 욕심은 자연스럽게 비워진다. 인간이 태양 빛을 조절할 수 없고, 태풍을 오라 가라 할 수 없듯, 사람이 겸손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도하지 않다면 누군가보다 '우월한 나'가 되고 싶고, 그것으로 자신만의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마저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아마도 시장에 맞서면서 고집을 부리다 수없이 깨진 경험 때문일 것이다. 많이 깨져본 사람은 맷집도 강해지지만,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고 겸손해진다.

 

 주식투자 스타일은 대개 그 사람의 사고회로와 관련이 깊다. 즉,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가 투자 스타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성격이 진중하고 묵직한 사람이라면 장기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고, 공격성이 큰 리스크 테이킹에 강한 사람은 호전적으로 투자한다. 자신의 사고회로에서 장점이 되는 부분이라면 살려야 하겠지만, 나쁜 것이라면 개조를 해야 한다. 더구나 늘 내가 보는 모니터와 주식 앱의 뒤에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 오랜 경험과 나름의 전략, 전술로 나와 똑같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껏 내 인생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얻고 싶다면, 당연하게 해 오던 행동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 주식투자로 이제까지 없었던 수익을 얻으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그에 걸맞은 나부터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투자와 삶의 밸런스를 잘 지키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투자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했거나, 빛나는 성과를 만드신 분들일수록 가진 신념이 매우 단단하고 잘 깨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일수록 주식시장을 어려워하고, 좌절하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주식을 해보지 않았으면서 주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살면서 자신만의 성과를 이뤄왔으며, 세상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법, 철학, 신념이 존재하고 그것을 통해 성공의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주식에서도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방법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매우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집단군'이다. 기업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심지어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부분까지 정확하게 짚어내는 실력을 갖췄다.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과 '투자했을 때 돈을 버는 기업'은 전혀 딴판인 경우가 만하. 그 이유는 주식시장은 때로 펀더멘털보다 더 강한 센티먼트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센티먼트(센티멘티, Sentiment)는 펀더멘털 반대의 개념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투자자들의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분위기에 주목하는 투자 방법이다.

 

 시장은 감성만 가지고는 성공투자의 근처에도 갈 수 없고,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경험이 만들어 내는 미세한 시그널, 바로 '영감'이다.

 

 영감은 내가 찾으려고 해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영감이 나를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확고한 신념과 이성으로 무장된 나를 우선 해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똑똑하다는 사실, 내가 쌓아왔던 견고한 생각의 탑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그리고 정의되지 않은 것들과 애매한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서 나만의 촉을 세울 때 비로소 '영감'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주도주는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임에는 틀림없지만, 섣불리 판단하고, 올인해서는 안 된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뭐라도 잡을 지푸라기'가 간절하게 필요한데, 이때 '주도주'라는 외침은 희망의 빛줄기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주식은 언제나 희망을 찾아가는 투자행위여야 한다. 수익을 내려는 것도 희망이지만,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것도 희망이다. 결국은 공부만이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누군가가 추천한 것을 섣부르게 믿기보다는 스스로 이해한 합리적인 이유를 따를 때 진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인내의 과정을 거쳐야 성과물을 얻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인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에 의지하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매 중독이다.

 

 매매중독과 수수료 재앙은 서로 철저한 악순환의 형제들이다. 하나가 오면 당연히 하나가 따라오는 지독한 녀석들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산의 20~30퍼센트는 무조건 현금으로'라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이 원칙에 대해서는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일단 매매에 중독되면 가장 손쉽게 무시되는 것이 바로 매수와 매도를 위한 자신만의 기준인 '스트라이크 존(Strike Zone)'이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수와 매도를 한다는 것은 곧 나의 거래가 희로애락에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지라시는 투자자가 스스로 축적해야 할 자생적인 판단과 경험, 실패로부터 배우는 자세, 정보의 숲에서 판단을 요하는 인내심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등의 악영향을 미친다.

 

 지라시의 역설이 발생한다. 이미 스마트 머니가 활동하면서 주가를 특정하게 움직여 가고 있는데, 지라시는 그 사실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투자 정보를 주게 된다. 결국 이런 정보에 의존해 투자를 하게 되면 실패에 이르고 만다.

 

 증권사의 보고서도 매우 유용하지만, 결국 가장 확실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의 결정'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투자 전에는 보고서를 전부 읽어보려고 하지만, 투자의 결정적 단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보고서가 얼마나 훌륭한지와 별개로 내가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직접 결정 내릴 수 있는 철학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변의 성공한 주식투자자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그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쉽게 감정에 동요되지 않는 성격, 본인이 원하는 투자 시점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생각대로 주식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반대 포지션을 잡는 유연함이다.

 

 '과감함'이다. 나보다 훨씬 큰돈을 움직이는 투자자들은 매우 과감하게 베팅하는 성향이 있다. 확신이 들었을 때 재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지만, 나는 과감함이 부족해 때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자신에게 과감한 성향이 있다면, 그것을 발휘할 때는 '근거'를 반드시 따져야 한다. 과감함에 논리적 판단이나 특정한 기준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과감함은 모무함이 되어버리고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있다면 반드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잠재력'의 수준에서 뛰어올라, '현실성'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판단이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잠재력이 잠재역으로만 남아 있다면, 무능력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에 투자할 때 기회가 많고, 수익률도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장기적인 경기 사이클을 타면서 경기 사이클과 함께 이익의 등락폭이 연동되는 업종과 기업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의 극대화가 어려울 수 있다. 저점과 고점이 과거 경기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시장이 어떠한 이슈로 폭락하였을 때 경기 사이클을 타는 업종 중에 가장 하락폭이 큰 주식들에 투자하면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상승폭도 단기적으로 가장 크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는 성장이 많이 남아있는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했을 경우, 투기 자본이 들어와 단기간에 예상했던 것보다 수익률이 극대화됐다고 판단돼도, 섣불리 포지션의 전부를 정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비록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해도 성장 동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종목들은 추세적인 우상향을 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섣불리 포지션을 전부 정리해버리면 다시 들어갈 타이밍을 잡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나의 경우 E 회사의 주식이 과열되었다고 생각했고, 또 수익도 충분히 얻었기 때문에 빠르게 포지션을 청산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계속 우상향 했다. 굳이 그때 전부 팔지 않아도 됐다는 것을 팔고 나서야 깨달았다.

 마지막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분석했다면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어떤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새롭게 분화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기회까지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했을 때에도 주가의 변동 폭이 낮아 매우 지루한 경우가 있다. 사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투자를 했는데, 움직임이 없는 것만큼이나 재미없는 일도 없다. 이럴 때는 보통 1. 자신의 아이디어가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거나 2. 아직 반영되지 않았거나 3.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너무나 작은 아이디어거나 4. 시장의 집중이 다른 곳으로 쏠렸을 경우이다. 따라서 이 네 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첫 번째 요인,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필요가 있다. 투자 아이디어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분석이 이루어졌고, 장기적인 상승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자리를 지키다 보면 결국은 주목을 받게 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주식을 정의한다. 대부분 '예측력'을 강조하지만, 나는 조금 더 정교하게 '사고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을 그려보는 것은 바로 오늘의 팩트에 기반해 가설을 세우고 희박한 가능성을 배제해나가는 사고의 영역이기 대문이다. 사고의 능력이 풍부하고 싶어질수록, 그리고 그것이 경험에 의해서 실증될수록 투자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한마디로 '고수'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정석의 길에서 자꾸만 방해하는 것들이 생겨난다. 여기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사고력은 저하되고, 뇌동매매에 시달리게 된다.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뼈대,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면 결국 작가의 사고력이 풀가동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 변수의 등장, 다음 장면에 대한 예측, 반전이 있을 때의 짜릿함 등은 복잡한 사고력 안에서만 제대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주식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사고력을 풀가동해 시나리오를 짜는 일이다. 눈앞에 있는 팩트를 가지고 한 종목을 주인공으로 선정한다. 그 주인공의 성공을 가로막는 나쁜 악당인 '악재'라는 녀석이 언제 등장할지 예상해보고, 주인공을 도울 수 있는 '호재'라는 이슈가 또 어디에 있는지도 생각해 본다. 이러한 호재와 악재가 기승전결을 타고 극한의 갈등을 일으킨 후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만약 내가 상상한 이 한 편의 시나리오가 잘 들어맞으면 매도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빠르게 손절을 하고 또 다른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사고력 단련은 주식투자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훈련의 과정이고, 사고력은 반드시 지녀야 할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투자행위'가 아닌 '사고행위'로 볼 수 있다. 사고의 결과가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논리력의 확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논리가 현실의 세계와 어느 정도로 들어맞는지를 확인해 나가야 한다.

 

 결국 그 어떤 빅 이벤트도 '준비'를 하고 있다면 분명 나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그렇지만, 스푸트니크V의 신뢰성 발표 역시 '한 방'에 불과하다. 국내 관련 주식은 1,000원도 되지 않는 '동전주'에 불과했지만, 투자금액의 2배 정도를 벌 수 있을 정도로 올랐고, 이에 뒤늦게 투자를 시작했던 투자자들에 의해 연이어 상한가를 치면서 결국 거래정지까지 이르렀다. 그 후에는 폭락이 시작되었으니, 아마도 이 주식에 투자해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했던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끔씩 선물처럼 다가오는 빅 이벤트에서 축배를 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입장을 더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 포지션을 과도하게 잡지 말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빠져나오겠다는 것, 심지어 단 하루의 시간일지라도 빅 이벤트에서는 매우 길고 긴 시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정말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투자자'들은 절대로 시장에 노출되지 않는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마치 스스로가 '위대한 투자자'라는 듯이 말하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러한 위대한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내가 가진 본래의 그릇을 넓히려고 도전했지만, 늘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몇 번이 반복되자 나는 그 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싶어서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추후에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다시 도전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오면 독자들에게 응원해달라 간곡히 요청하고 싶을 정도이다. '위대한 투자자'의 세계는 넘을 수 없는 엄청난 장벽과도 같은데, 벽을 넘고 미지의 세계에 도착한 이들이 그렇게 많을 리가 없다.

 

 전문가를 믿지 말고,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의 출발점은 자신에 관한 끊임없는 부정과 의심이다. '내 생각은 틀렸어'를 전제하는 용기를 갖출 수 있을 때, 부정과 의심은 잔실을 찾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 계속되는 의심과 부정의 노력 속에서 결코 변치 않는 요소들이 걸러질 것이고, 그 요소들이 결국 성공투자라는 강을 건너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들은 다 이유가 있다'

 

 '가치투자라고 해서 반드시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PART4 트레이더, 정보를 판단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전략가의 삶

 

 가는 길은 험난해도 희망이 있다면 가야만 한다. 투자에서는 최소한의 기본만 지키고 나쁜 습관만 버려도 시간이 흐르면 일정한 수준에 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의 반복과 견딤, 심리적 불안함을 견뎌 나가는 일일 뿐이다.

 

 트레이더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멘토를 설정하고, 그를 닮기 위해 방대한 양의 공부를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주식 초보자는 절대로 단타로 돈을 벌 수 없다. 설령 벌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순전히 운에 불과하며, 그 운으로 얻게 된 왜곡된 자신감은 필히 실패를 부르게 마련이다.

 

 우선 '단타'와 '전업 트레이딩'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단타란 '짧은 시간의 가격변동에서 수익을 취하는 법'이다. 물론 훈련된 전업 트레이더가 매일 하는 투자행위는 모두 이 단타의 방법이 적용된 것이다. 하지만 전업 트레이더는 수많은 시나리오와 변수를 모두 감안한 상태에서 단타에 들어간다. 앞으로의 시세를 최대한 논리적으로 예측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까지 감안하고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손절을 위한 기준도 가지고 있다.

 

 훈련된 전업 트레이더가 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단타란, 그저 '스트레스 없이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벌고 싶다'라는 욕망에 의해서 발현된 왜곡된 투자법에 불과하다. 주가에 대한 예측도 없고,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는 안중에도 없으며 손절을 위한 기준도 없다. 대충 어제의 뉴스로 '오를 만한 종목'을 선택하고, 몇몇 전문가들이 추천해 준 종목을 맹신하며 투자할 따름이다.

 

 훈련된 전업 트레이더도 하루의 투자에서 손실을 기록할 수는 있다. 그럴수록 그들은 더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임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초보 단타 투자자는 서둘러 어제의 손실을 메꿔야 한다는 생각에 또다시 마구잡이로 매수를 하고, 마음만 간절해지는 상태가 된다.

 

 전업 트레이더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언은 '한 번에 한 명의 롤 모델만 따라가라'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나를 롤 모델로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나를 따라오는 사이에는 다른 롤 모델의 방법이나 그들의 생각법, 심지어 본인 자신의 판단도 완전히 배제해야만 한다.

 나는 시장에서 단기매매의 퍼포먼스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었고, 누군가는 나를 보면서 전업투자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아는 만큼, 내가 가진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래서 단기매매를 진정으로 원하고 빠른 자산의 증식을 원한다면 제발 내 방식을 그대로 믿고 따라왔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투자법은 소음일 뿐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다시 나의 매매 방식과 섞이고,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는 습관이 들면 내가 알려주는 것과 전혀 다른 매매의 방식이 돼버린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다면 그 무엇보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내가 알려주는 많은 방법을 습득한 후에는 나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를 따라올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돈깡을 마스터하기 전까지는 다른 롤 모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다른 롤 모델의 방법을 습득하고 싶다면, 반대로 나의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이 좋다.

 

 전업 트레이더는 성공에 가까워지면 '영광스러운 길'이지만,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중간에 포기하면 '가시밭길'에 불과하다. 최종적으로 정보를 판단하고,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수준 높은 전략가의 삶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성장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는 수련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주식투자와 육체노동을 병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었을 때 그 돈을 만회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는 시간에 육체노동을 통해서 다시 투자할 돈을 버는 것이다. 장이 끝난 이후에 그 어떤 알바를 해서든 한 달에 50만 원, 100만 원을 벌겠다고 각오하고 실제로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면, 결코 섣부른 결단으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총알을 든든하게 마련한 뒤에 사냥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때그때 총알을 수급하는 일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그래야 한발 한발 쏘는 총알의 소중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투자로 인한 손해에 조금 무뎌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전업 트레이더를 꿈꾼다면, 자신의 성격을 되돌아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내가 주식을 그만두기 힘들었던 것은 그만큼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도 있었겠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지금 포기하면 아마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이 고통을 감당하는 편이 훨씬 나을 듯싶었고, 한번 외면해 버리면 다시는 쳐다볼 용기가 쉽게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내가 실수했음을 인정하면 템포를 훨씬 더 느리게 잡아나갈 수가 있게 된다. 마음을 풀어헤쳐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훈련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익숙해질 것이다.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일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지 않나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투자에서는 그 성격상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의 장이 매일매일 새롭게 열린다는 점 때문이다. 즉, 어제의 장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의 장이 새로 시작된다. 따라서 '어제의 투자에 실패한 나'도 영원히 사라지게 되고 오늘은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나'로 부활하게 된다. 누가 더 불안에 빠지지 않고 겁에 질리지 않느냐가 트레이딩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만하지 않은 자신감의 수준, 바로 그 중간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에필로그

 

  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를 했지만, 돈에만 파묻히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투자자들도 '돈'을 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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