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숙하고 방황하던 20대를 보내며, 써놓은 독후감입니다. 블로그로 옮기면서 교정과 수정, 편집을 거쳤으나, 특별한 통찰이나 교훈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책 소개
본문 내용 및 감상
푸하하하!!!! 60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통쾌한 적이 몇 번이 있을까? 이보다 한국사회와 한일 간의 속살을 보여주는 책이 있을까? 난 장담코 이 분이 비주류라고 단언하다. 이런 분은 절대 주류가 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처럼 실력은 있으나 한국사회시스템에서 주류로 받아줄 수 없는 사람이다. 너무나도 '앗싸리'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솔직히 한국 사회에는 이데올로기란 없다. 오직 '반'이 있을 뿐이다. 반일, 반공, 반보수, 반진보. 왜냐고? 어떠한 공통의 적을 만드는 만큼 단결시키고 통제하는데 쉬운 것은 없으니깐. 이러한 '반'에 싫증이 난 나에게 이 책은 나에게 리콴유의 'Never fear'라는 말과 함께 그저 나 자신의 길을 가라고 속삭인다.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간 쌓아온 자격지심을 없애는 데는 해외여행 6개월으로 충분했다. 단지 한국 사회를 떠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했을 뿐인데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어떤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깨달으니깐 저절로 사라졌다. 그리고 바깥에서,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나의 자격지심과 열등감은 나 자신의 문제보다도 사회환경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가졌다.
아랫사람들이,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백날 궐기대회를 하고, 데모를 해도 윗사람들과 일본은 꿈쩍도 안 한다. 왜 그런 줄 아는가? 약자기 때문이다. 선악? 미안하지만 그건 약자의 윤리이다. 선이 이기는 이유는 그것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 그 이유도 아니다. 그렇게 힘의 위계로 돌아가는 세상에 우리가 일본보다 강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스마트폰? 축구경기 A매치? 우리는 그저 징징대고 있는 거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가 아무리 징징대도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고? 그들은 강하니까. 정말로 강하다. 우리가 아무리 일본을 경멸하며 정신승리를 거둬도 일본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여담으로 역사책에도 드러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항상 역사책을 보면 ~~~ 해서 졌지만, ~~~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로 끝이 난다. 의의? 부탁이니 우리 그만 징징대자. 그냥 조용히 칼을 갈자. 그렇게 조용히 칼을 갈아서 복수할 때가 온다면 차분히 하면 끝이다.
살다보면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이 책도 나에게는 그러한 책이다. 비록 아주 깊은 철학적인 맛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너무나도 쉽게 술술, 그리고 재밌고 통쾌하게 읽히는 책이다. 한일관계나 사회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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